로제, 캣츠아이, 아일릿 등 K-팝 여가수들이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K-팝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일회성 인기 돌풍이 아닌 K-팝 여성 아티스트들이 세계 음악 시장에서 장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다.
9일 미국 빌보드의 최신 메인 차트 순위에 따르면 블랙핑크 로제는 아파트(APT.)에 이어 또 하나의 듀엣곡을 핫100 차트에 진입시켰다. 무려 37주 연속 차트에 머무르고 있는 브루노 마스와의 듀엣곡 아파트가 27위를 차지한 가운데 미국 싱어송라이터 알렉스 워런과 발표한 신곡 온 마이 마인드(On My Mind)가 60위로 싱글 차트에 데뷔했다. 이로써 로제는 핫 100에 네 번째 진입을 이뤄냈다.
데뷔 2년 차 걸그룹 캣츠아이의 빌보드 활약도 눈에 띈다. 캣츠아이의 미니2집 뷰티풀 카오스(BEATIFUL CHAOS)의 수록곡 가브리엘라(Gabriela)가 이번 주 핫100 차트에서 87위에 올랐다. 전주보다 일곱 계단 상승한 수치로 2주 연속 차트인이다. 96위에 오른 날리(Gnarly)까지 총 두 곡 차트인에 성공했다.
지난달 발표한 뷰티플 카오스는 아름다운 혼돈을 주제로 멤버들의 시선과 감성을 풀어낸 앨범이다. 빌보드 200에서는 4위를 기록,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지난해 8월 첫 미니앨범인 SIS(Soft Is Strong)로 119위에 올랐던 캣츠아이는 이번 앨범으로 115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특히 캣츠아이는 하이브의 ‘K-팝식 제작 시스템’으로 구성된 글로벌 그룹이다. 연습생 선발부터 트레이닝, 음악 제작, 브랜딩까지 전 과정을 K-팝 고유의 방식으로 추진했다.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K-팝 시스템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걸그룹 아일릿은 지난달 발표한 미니3집 밤(bomb)으로 빌보드 200의 171위에 진입했다. 지난해 데뷔한 아일릿은 데뷔 앨범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와 미니2집 아윌 라이크 유(I'LL LIKE YOU)에 이어 밤까지 발표한 모든 앨범이 빌보드 200 진입을 기록했다.
빌보드 핫 100은 피지컬 싱글 및 디지털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에어플레이 수치, 유튜브 조회 수 등을 합산해 성적을 산출한다. 또한 빌보드 200은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 점수에 스트리밍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SEA(streaming equivalent albums),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TEA(track equivalent albums)를 합산해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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