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KBO리그 첫 연타석 대포…케이브가 점점 강해진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지금 딱, 좋습니다.”

 

제이크 케이브(두산)의 방망이가 불을 뿜는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도 마찬가지. 3번 및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홈런을 쏘아 올렸다.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5일 잠실 KT전부터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가는 중이다. 케이브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8-5 승리를 거뒀다. 직전 경기였던 6일 잠실 KT전에 이어 뒷심을 자랑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시즌 35승3무48패.

 

무시무시한 파괴력이다. 4회 초 두 번째 타석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내며 감각을 조율한 케이브. 경기 후반 제대로 터트렸다. 7회 초 무사 1루서 상대 불펜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시원한 아치를 그린 것. 123㎞ 커브가 낮은 코스로 잘 들어왔지만 제대로 걷어 올렸다. 끝이 아니다. 8회 초. 이번엔 송재영의 142㎞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여지없이 방망이가 돌아갔다. 시즌 16번째, 통산 1230번째, 개인 첫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케이브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손을 잡았다. 빅리거 출신으로서 기대를 모았다. 케이브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서 6라운드 전체 209순위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됐다.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빅리그서 7시즌 통산 523경기서 타율 0.236, 45홈런 1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2 등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123경기서 타율 0.251, 7홈런 37타점 등을 마크했다.

 

적응이 필요했던 것일까. 5월까지만 하더라도 기복이 있었다. 득점권, 특히 만루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10타석서 빈손으로 돌아섰다. 오죽하면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이 “쇼핑몰 간다 생각하면 편하게 임하라”고 했을 정도. 케이브는 “워낙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감독님께서 즐기라고 해주셔서 확실히 힘도 덜 들어가고 좋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투수들의 패턴에 적응이 돼가는 느낌이다. 최근 컨디션이 딱 좋은데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경력을 갖춘 케이브는 그 자체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 가까이에서 보고 들으며 많은 것들을 배운다. 케이브는 “굳이 어떤 얘기를 한다기보다는, 행동으로서 보여주고자 한다. 타격을 어떻게 하고 수비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동료는 다름 아닌 오명진이다. “야구, MLB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경험들도 많이 묻는다. 프로답게 잘 준비하고 야구도 잘하더라”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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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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