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오의 볼륨미학] 워터밤룩의 완성, 종아리 라인이 좌우?

워터밤 시즌이 돌아왔다. SNS와 쇼츠 영상에는 워터밤 퍼포먼스 영상이 수십만 회 이상 조회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때 가장 눈에 띄는 건 무대 위 연예인들의 퍼포먼스와  압도적인 몸매다.  당당한 에너지, 당김 있는 라인, 시선을 사로잡는 바디 밸런스가 완벽히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워터밤 룩’이 완성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퍼포먼스를 모티브 삼아 자신의 여름 몸매를 가꿔나가고 있다. 실제로 워터밤, 흠뻑쇼 등 물을 맞으며 즐기는 공연이 여름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 잡으면서 바디라인 관리에 다시 불이 붙었다. 

 

SNS에는 워터밤 패션을 키워드로 한 '코디 정보', '다이어트 후기' 콘텐츠가 수천 건씩 올라오고 있으며, 한정판 워터밤 의상이나 바디 타투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스타일에서 시선을 끄는 포인트는 단연 하체라인이다. 데님 핫팬츠, 짧은 트레이닝 팬츠, 크롭탑과 워커 조합은 여전히 인기인데, 이때 종아리 라인이 전체 룩의 인상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탄탄하면서도 매끄러운 종아리는 슬림핏에 힘을 실어주는 시각적 중심축이 되지만, 유독 이 부위에서만 바디 밸런스가 깨진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단순히 다리가 짧아서가 아니라 종아리 알이 도드라져 전체적으로 무거운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종아리는 타 부위보다 군살이 빠지기 어렵다. 하체는 알파-2 수용체(지방분해를 억제하는 수용체)의 비율이 높고,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같은 다이어트를 해도 반응이 더디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도 잘 빠지지 않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더욱이 종아리 근육이 발달한 체형이라면 단순히 살을 빼는 것만으로는 매끈한 라인을 만들기 어렵다. 승모근처럼 ‘무의식적으로 수축하는 근육’이라는 점도 종아리 관리가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의식적으로 힘을 빼는 훈련이 필요하지만, 일상에서 걸을 때마다 자동으로 쓰이는 부위이기 때문에 반복적이고 과도한 근육 사용이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이럴 땐 근육형 다리의 특성을 고려한 의학적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종아리알 축소술은 비복근의 일부에 선택적으로 접근해 과한 근육 수축을 완화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근육 기능 자체를 저하시키지 않으면서도 외형상 불룩 튀어나온 알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다. 

 

이후 달라진 종아리 라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생활 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다리 붓기를 유발하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저염 식단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은 일시적인 부종을 넘어 만성적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종아리 축소 효과를 반감시킨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로 부종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해당 시기를 고려한 식단 조절도 필요하다.

 

자기 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는 습관이나, 종아리 릴렉싱 폼롤러·스트레칭을 꾸준히 병행하면 한층 더 매끈한 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종아리 근육이 뭉쳐있으면 실제 둘레보다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마사지를 통한 순환 개선과 이완도 중요하다. 매일 꾸준한 관리가 어렵다면, 최소한 시술 이후 붓기 완화기에는 관리 루틴을 집중적으로 실행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한승오 원장(볼륨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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