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 최대어 안데르손
7일 FC서울 유니폼 입어
반등 필요한 서울
안데르손이 해결사로 나설까
프로축구 FC서울이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수원FC 핵심 공격 자원이었던 외국인 공격수 안데르손을 영입했다. 겨울에 이어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큰손으로 떠오른 서울이 후반기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은 7일 현재 승점 30(7승9무5패)으로 6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45 ·13승6무2패)와는 15점 차로 벌어졌다. 다만 2위 대전(승점 35·9승8무4패)과는 불과 승점 5점 차다. 기세만 탄다면 선두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최근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기성용이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구단의 운영 방침을 비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경기 내용에서도 득점력 부재가 아쉽다. 전반기 내내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21경기 23득점으로 경기당 1.1득점(7위)에 그쳤다. 리그에서 경기 당 가장 많은 15.71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정작 순도는 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9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시즌 최다인 4골을 터뜨리면서 공격진이 살아나는 듯했지만 직후 경기였던 지난 2일 전북 현대와의 코리아컵 8강전에서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반전이 필요하다. 지난해 4위로 마감한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위해 대대적으로 전력 보강을 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문선민과 미드필더 정승원, 수비수 김진수 등을 영입했다. 실제 우승 후보라는 평가까지 얻었지만 시즌 개막 이후에는 내내 하위권에 머물며 체면을 구겼다.
회심의 카드, 바로 안데르손이다. 서울은 이날 “안데르손의 합류로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창의적이고 한 단계 수준 높은 공격 옵션을 장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데르손은 “빠른 속도와 드리블, 패스를 바탕으로 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며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로 서울에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데르손은 현재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수원FC에 입단해 곧바로 도움왕에 오르며 뜨거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에는 20경기 5득점 6도움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포인트 부문은 2위(11개)다.
안데르손은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이적설이 떠돌았다. 이번 여름에는 대전하나시티즌 등이 거론됐으나 결국 이적시장의 최종 승자는 서울이 됐다.
빠른 스피드를 가진 안데르손은 저돌적인 측면 돌파가 강점이다. 날카로운 슈팅은 물론, 넓은 시야까지 장착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것도 장점이다. 윙어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도 맡을 수 있어 쓰임새가 넓다. 서울은 안데르손이 전술 운용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서울의 저조한 골 결정력을 해결해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조영욱(1골)과 둑스(3골)는 올 시즌 내내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 결국 김기동 서울 감독은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를 최전방 공격수로 올리는 변화를 줘야했다. 최근 여름 이적시장에서 폴란드 공격수 클리말라를 영입했지만 아직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검증된 현직 K리거 안데르손의 가세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리그 21라운드까지 치른 만큼 후반기 반등의 기회는 아직 있다. 새로운 동력을 가지고 상승세만 타 상위권에 안착한다면 선두권도 두드려 볼 수 있다. 그 역할의 핵심이 돼야 할 안데르손이 서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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