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 1초가 중요하죠.”
충격의 이적으로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달궜던 기성용이 포항맨으로서 달릴 준비를 마쳤다. FC서울과 결별한 기성용은 지난 3일 포항 스틸러스에 공식 입단했고,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경북 포항시 송라면 포항스틸러스 미팅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과도 너무 거리낌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에서 줄곧 서울 엠블럼을 가슴에 달고 뛴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2006시즌 서울에 입단해 2009시즌까지 활약하며 K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후 2010년 스코틀랜드 셀틱FC에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스페인 마요르카 등에서 활약했다. 2020년 7월 다시 서울의 유니폼을 입었다.

기성용은 “10년 동안 한 팀에 머물러 있다가 새로운 팀에 온다는 게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고 그런 결정(이적)을 하기까지 여러 가지 고민도 많았다”며 “지난 동계 훈련을 준비하면서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은퇴까지 생각했었다. 서울에서는 더 이상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서울의 레전드이자 중심이었다. 팬들이 버스를 막으면서까지 거센 항의를 보낸 배경이다. 기성용은 “FC서울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팀이고 팬분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팬들에게 우승컵을 안겨 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며 “이적 문제로도 팬들이 많은 상처를 받아 저 개인적으로도 아주 힘들었다”고 미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제 포항맨으로 출발을 알린다. 포항과의 계약은 6개월이다. 데뷔전은 19일 포항에서 열리는 K리그 2025 22라운드 전북 현대전이 될 예정이다. 기성용은 “이제 가장 큰 목표는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보답하고 포항스틸러스가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큰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