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라운드 후반 9개 홀에서 무려 6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기세를 올린 이세희(삼천리)가 생애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우승을 향해 나아간다.
이세희는 4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CC(파72·668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5회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기록했지만, 버디 7개를 몰아치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대회 첫날 1언더파를 기록했던 이세희는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오후 3시 현재 공동 3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경기를 마친 선두 최가빈(합계 9언더파 135타)와는 2타 차다.
이세희는 “첫날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아서 버디 찬스를 여러 번 놓쳤다. 라운드가 끝난 뒤 삼천리 부단장님, 코치님(김해림)과 함께 퍼트에 대해 점검했고, 템포나 그린 읽는 법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며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했더니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후반 라운드 기세가 무서웠다. 전반에 파 행진을 이어가다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은 이세희는 8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다시 힘을 냈다. 이날 전반 이븐파로 마친 이세희는 후반 들어 무섭게 기세를 올렸다. 10번 홀(파5),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한 이세희는 14번 홀(파 5)을 시작으로 3개 홀 연속 버디를 쏟아내며 순위를 확 끌어올렸다. 특히 세컨드 샷이 말 그대로 기가 막혔다. 15번 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에 떨어졌으나, 비거리 94.4m의 세컨드샷으로 홀컵 3.1m 지점에 정확하게 떨어트렸다. 16번 홀(파4)도 마찬가지다. 페어웨이에 티샷을 떨어트린 이세희는 비거리 160m의 아이언샷을 홀컵 8.8m 지점 그린으로 보냈다. 이어 퍼트까지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3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이세희는 “샷 감각이 굉장히 좋았다. 지금처럼 샷 감각을 유지한다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며 “바람이 많이 불 것이라는 예보가 있더라. 바람의 영향을 고려한 공략이 필요한 만큼 에임이나 오조준 등을 잘 계산해서 플레이하겠다”고 전했다.
첫 우승, 첫 톱10 피니시를 향해 달린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KLPGA 투어 무대를 누비고 있는 이세희는 아직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다만 올 시즌 이번 대회 직전까지 총 12개 대회에 출전해 9개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직전 대회였던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1, 2라운드 모두 5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날카로운 샷 감각을 선보였다. 다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기록, 공동 17위에 올랐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공동 13위다.

이세희는 “지난 맥콜·모나 용평 오픈 대회에서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다만 최종라운드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며 “멘털적으로 조급해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잘 플레이를 하겠다. 아쉬움 없는 대회로 잘 마무리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인천=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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