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무대를 누비는 스타 골퍼, 김효주와 최혜진이 오랜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다.
김효주와 최혜진은 3일부터 나흘간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에 출격한다.
두 선수 모두 올해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김효주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최혜진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을 각각 소화했던 게 마지막 KLPGA 출전이었다.
롯데오픈은 두 선수와 인연이 깊다. 둘의 메인 스폰서인 롯데가 주최하는 대회이기 때문. 둘은 KLPGA 투어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소속을 바꾸지 않았다. 김효주는 2012년부터 14년째, 최혜진은 2017년부터 9년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바쁜 해외 일정 중에도 롯데오픈만큼은 꾸준하게 출석 도장을 찍는 이유다.
사이좋게 우승도 한 번씩 맛봤다. 김효주는 롯데 칸타타 오픈 이름으로 대회가 열리던 2020년, 제주 서귀포에 펼쳐진 김세영과의 연장 혈투를 꺾고 11번째 KLPGA 투어 우승(아마추어 시절 포함)을 신고했다. 최혜진은 2023년 대회에서 정윤지를 2타 차로 꺾으며 KLPGA 투어에서의 마지막 우승을 장식했다. 둘은 각자의 추억을 품고 롯데오픈 최초 2회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기세는 남다르다. 둘 다 LPGA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세계랭킹 9위에 빛나는 김효주는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1년 6개월 만에 LPGA 통산 7승을 신고했다. 4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도 연장 접전 끝 준우승을 거뒀고, 5월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에서는 2연패를 쌓는 등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또한 롯데오픈 외에도 2012년 롯데 마트 여자오픈, 2022년 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트로피를 들었다. 유독 스폰서 대회에서 강점을 드러냈다는 점도 반가운 요소다.
김효주는 “국내 팬들을 볼 때마다 항상 큰 힘을 얻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팬들과 스폰서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면서 “올해 초 해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연습하고 있고, 이번에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랭킹 24위를 달리는 최혜진도 흐름이 좋다. 올해 LPGA 투어 12개 대회서 5번의 톱10을 빚었는데, 이 중 4번이 최근 4개 대회에서 연달아 터졌다. 5월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오픈과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연속 공동 4위를 썼다. 이어 지난달 마이어 클래식 준우승,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8위를 빚어냈다. 이대로 LPGA 첫 우승까지 달려가려 한다.
롯데 오픈을 그 계기로 삼으려는 최혜진은 “이번 시즌 KLPGA투어 첫 출전인데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 스폰서 대회인 만큼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는 소감과 함께 “최근 샷과 퍼트 감이 좋아 이번 대회도 더욱 기대된다. 페어웨이나 그린을 놓치면 플레이가 까다로운 코스인 만큼 실수를 줄이는 전략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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