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엘리오’가 지난달 개봉과 동시에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관람객과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한 포털사이트 내 온라인 평점이 9점을 상회하고 있다. 방송인 노홍철은 해당 영화를 보고 세 번이나 울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의 시작은 부모를 잃은 11살 소년 엘리오와 우주를 감시하는 공군 소령이자 보호자인 솔리스의 일상을 조명한다. 친구도, 가족도 없이 외롭게 지내던 엘리오는 고모와 함께 방문한 천체박람회에서 외계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해줄 존재는 지구 밖에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다.
엘리오는 이후 학교와 친구들로부터 멀어지고, 외계와의 교신에 몰두한다. 그러던 중, 군 부대에서 외계 신호를 포착한 것을 알게 되고, 엘리오는 지구 대표를 자처하며 몰래 응답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교신 중 통신 과열로 인해 부대 전체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엘리오를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진 솔리스는 그를 여름캠프에 보낸다. 그리고 동급생들에게 괴롭힘 당하던 어느 날 밤, 외계 문명 커뮤니버스에서 그를 진짜 지구 대표로 착각하고 데려가며 본격적인 우주 모험이 시작된다.
이번 영화는 11살 소년 시점의 사랑, 인류애, 가족, 우정 등의 감정을 잘 풀어내 관객들에게 인상적 장면들을 선사했다.
아울러 이번 작품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주인공과 외계 생명체를 연결해 주는 매개 행위로 무선통신 장면들이 정교하게 잘 구현된 점이었다. 엘리오는 커뮤니버스 문명을 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데, 그 과정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HAM(Ham Radio, 아마추어 무선통신)을 통해 연결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HAM은 전 세계적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아마추어 무선통신 취미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가 통하지 않는 오지나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교신이 가능해, 재난 시엔 구조와 정보 전달에 활용된다.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KARL)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약 10만 명의 자격증 보유자가 활동 중이다.

다만 HAM은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만큼, 장시간 장비 앞에 앉아 전파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교신을 시도해야 한다.
이는 허리에 부담을 가중시켜 관련 부위의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스웨덴의 척추외과 의사 나켐슨 박사 연구에 따르면, 앉은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4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시간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이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허리 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돼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더불어 엉덩이와 다리 등 하체의 저림 증상까지 동반된다.
이를 방치할 경우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를 동반하는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 허리 통증 발현 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허리디스크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그중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증상을 호전시킨다. 구체적으로 침 치료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허리 근육 긴장과 통증을 줄인다.
약침은 한약재 유효 성분을 통증 부위 경혈에 직접 주입함으로써 염증과 통증을 신속하게 낮추고 회복을 촉진한다. 척추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교정이 필요한 경우엔 추나요법도 효과적이다. 또한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장기적인 척추·관절 강화 및 관리를 위해 개인 체질과 세부 증상에 맞는 한약치료도 진행될 수 있다.
HAM은 실력과 열정도 필요하지만, 인내도 중요한 취미다. 다만 장비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허리 건강에 대한 관심과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스트레칭 생활화, 올바른 자세 유지는 필수지만,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외부와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살펴보는 것이 먼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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