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종석과 문가영이 변호사 일상물을 선보인다. 도파민보단 편안함을 추구하며 안방극장에 또 다른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은 1일 오후 서울 구로구 더 링크 서울 트리뷰트포트폴리오 호텔에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승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가 참석했다.
‘서초동’은 매일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 5인방의 희로애락 성장기를 담아낸 드라마다. 오는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박성우 감독은 여러 작품에서 독특한 연출 기법으로 청자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 바 있다. 박 감독은 “어쩌다 보니 장르적 색채가 강한 작품을 연이어서 했다. 일상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이 드라마의 다른 점을 생각해 봤는데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상에도 빌런이나 반전이 있고 크고 작은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난다”고 운을 똈다.

그러면서도 “다만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참지 않는다. 복수를 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있다. 저희 드라마 속 인물들은 참는 것을 통해서 일상을 어떻게 지켜나가는가를 신경 써서 연출했다”고 연출에 신경을 쓴 부분을 밝혔다.
tvN ‘그놈은 흑염룡’ 이후 4개월 만에 안박극장에 복귀한 문가영은 첫 전문직 연기를 하게 됐다. 문가영은 “변호사다 보니까 대사량도 많고 공부할 게 많더라. 근데도 즐거웠고 해보지 않았던 분야를 해보니까 만족감이 크고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월 종영한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엄재일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강유석은 “최근 다른 전문직인 의사를 했는데 거기선 전공의 1년 차기 때문에 미성숙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사회중년생이고, 변호사 직업의식이 있고 생활을 겪은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이미 드라마 시장에서 익숙한 소재다. 다른 작품과의 차별점을 두고 이종석은 “보통 법정 드라마는 거대한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이야기를 한다면 저희는 죽고사는 이야기보단 먹고사는 문제를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문가영은 “저희는 사실 사람 사는 이야기다. 작가님이 변호사다 보니까 바로 여줘보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각자 변호사이면서도 사람이다보니까 직업을 대하면서 변하는 태도나 성장하는 부분이 더 따뜻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빅마우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종석은 “제가 항상 좋아하는 장르도 그렇고, 극성이 강하거나 죽고 사는 이야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며 “그동안 안 해봤던 드라마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일상물이더라. 이번엔 같이 어우러져서 할 수 있는 편안한 드라마가 하고 싶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종석은 “함께 하는 직업에 대한 감사함을 알 수 있었다”며 “드라마 촬영하면서 우리 드라마의 강점이라고 생각한 것 또한 함께 한 이들이었다. 무엇보다 요즘 강유석의 기세가 무섭기 때문에 강유석이 있어서 즐겁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우리 배우들이 너무 다 잘해서 한 신에서 서로 하는 게 별로 없는데 서로 보고 있으면 재밌다”고 즐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유석은 “제 기세보다 훌륭한 배우들, 감독님 덕분에 더 좋지 않을까. 제 기세의 지분은 1% 정도고 나머지는 배우들과 감독님이 채워줄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 감독과 배우 이종석은 드라마 ‘W(더블유)’ 이후 약10년 만에 재회다. 박 감독은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이종석이 굉장히 진지하게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저보다 더 많이 생각했다. 저도 깨달음을 얻은 게 많다. 캐릭터 외에도 작품의 방향성이랄까, 어떻게 해나갈지 깊은 얘길 나눠 좋았다”고 말했다.
이종석은 “10년 전이었고 당시 저는 20대 후반이었다. 거의 30대 후반이 돼서 다시 만났다. 작품에 대해 진중하고 우리가 가져가야 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와 다르게 늙었으니 신경 써서 찍어 달라고 얘길 했다”고 웃음을 불렀다.
끝으로 이종석은 “점점 더 도파민만 찾게 되는 요즘에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나왔다”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박 감독은 “겨울부터 시작해서 초여름까지 계절감을 나타내려고 애를 썼고 맛과 공기, 장소들을 잘 표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드라마지만 누군가에겐 PTSD가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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