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하는 제주의 한 줄기 빛… ‘주황 메시’ 남태희가 보여주는 베테랑의 힘

지난해 K리그 입성

공격포인트 팀 1위

최근 2경기 연속 득점

제주 반등의 열쇠로

 

제주 남태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남태희가 부진한 제주SK FC의 한 줄기 빛으로 떠올랐다. 득점과 도움을 가리지 않는다. 팀 내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남태희는 29일 현재 K리그1 21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 7개(3골 4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팀 내 1위이자 리그 전체 공동 10위다. 최근 5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

 

지난 27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는 남태희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빛났다. 이날 경기 정규 시간이 모두 끝날 때까지 0-1로 끌려갔다. 패배 직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남태희가 천금같은 동점포를 작렬했다. 팀은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2연패에서 사슬을 끊었다. 만약 제주가 이날도 패했다면 3연패 늪에 빠지는 동시에 9위 안양(승점 24)와의 격차도 벌어질 수 있었다. 제주는 올 시즌 승점 23(6승5무10패)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다.

 

카타르, 일본 등 해외에서 주로 활약한 남태희는 지난해 여름 제주에 합류하며 K리그 무대에 처음 입성했다. 하지만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부상 등이 겹치면서 8경기 출전, 3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동 메시’의 귀환은 없었다.

 

제주 남태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를 악물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렸다. ‘100분 축구’를 지향하는 김학범 제주 감독의 방침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체력 훈련에 매진했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전지훈련을 마치며 최상의 몸 컨디션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남태희의 노력을 눈으로 지켜 본 김 감독은 올 시즌 팀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를 낙점했다. 탈압박 능력과 화려한 드리블로 다채로운 볼 배급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남태희 역시 김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고 있다. 지난 4월20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상승세를 멈추지 않는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세부 기록에서도 리그 드리블 성공(5회) 5위, 키패스 24개(4위) 등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 감독은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경기나 훈련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며 “젊은 선수들이 많이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굳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제주 남태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기 제주 반등의 키는 남태희에게 달렸다. 제주는 아직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생이 없다. 최대한 기존 자원들로 하위권 탈출을 도모해야 한다. 김대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남태희는 상대 압박을 벗어날 수 있는 기술자다운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면서 “적지 않은 나이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넓은 시야와 패스 능력 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태희가 올 시즌 몇 경기를 뛰는지가 제주 반등의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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