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가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1위에 올랐지만 해외의 반응은 엇갈렸다.
◆공개 3일 만에 시청 수 6억 돌파
29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3는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영국 등 플릭스패트롤이 순위를 집계하는 9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플릭스 패트롤은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톱10 순위 등을 기준으로 국가별로 점수를 매기고 순위를 집계한다.
지난 27일 공개된 작품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렸다.
오징어게임 시즌1과 시즌2는 두 시즌 통합 누적 조회수 약 6억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을 기록했다. 또 시즌1은 넷플릭스 영어·비영어권 TV쇼 콘텐츠 가운데 최고 흥행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즌2 역시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수를 기록했고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시리즈 톱10에 진입했다.
◆해외언론의 극과 극 반응
작품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리뷰 기사를 통해 “창작물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시즌의 가치가 있으려면 우리를 놀라게 할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부극과 전쟁 영화의 오랜 역사에서 도출된 유형의 캐릭터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일차원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며 “황동혁 감독은 여전히 능숙하게 액션을 조율하지만, 상상력은 부족하다”고 짚었다.
영화계 전문지인 할리우드리포터는 “시즌3은 가끔 나오는 몇 마디 통찰을 얻기엔 지나치게 먼 여정이고, 그 과정 또한 대체로 불쾌한 경험”이라며 “한때 열광을 일으켰던 넷플릭스의 큰 히트작이 실망스러운 결말로 힘겹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잔혹함은 더 심해졌고, 폭력은 끊임없는 고문처럼 계속되며, 초기 시즌에서 느껴졌던 풍자는 점점 사라졌다”며 “남은 참가자 중 상당수는 그냥 양심 없이 사람을 죽이는 잔인하고 끔찍한 인물들일 뿐이다. 분명 볼거리는 있지만, 시즌1처럼 날카로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호평을 이어간 외신도 적지 않았다. 미국 타임지는 “짜릿하면서도 잔혹한 마지막 장은 우리가 마음을 쏟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와 이야기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동시에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스스로의 시선을 되돌아보게 한다”라고 평가했다. 또 영국 메트로는 “완벽에 가까운 마무리다. 시청자들을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도덕적 딜레마를 고민하게 하며 인간의 잔혹함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선함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품게 하는 진정한 마스터피스”라고 호평했다.
오징어게임 시즌3는 여전히 넷플릭스 내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를 무대로 한 인기만큼이나 비판도 명확하다. 시즌1의 신선함과 사회적 메시지를 계승하기엔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과 여전히 볼거리를 넘어선 상징성을 인정한다는 시선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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