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비하인드] ‘쌍둥이 아빠’ 이정환, 준우승… “혼자 고생하는 와이프 위해 더 잘해야죠”

이정환이 KPGA 투어 군산CC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9일 군산CC 토너먼트 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 6번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이정환이 6번홀에서 그린 라인을 살피고 있다. KPGA 제공

“쌍둥이들이 있으니, 당연히 책임감이 큽니다. 혼자 너무 고생하는 와이프를 생각해서라도 잘해야죠.”

 

 군산CC오픈이 한창인 토너먼트 코스 클럽하우스에 눈길을 사로잡는 존재들이 있었다. 선수도 아니다. 대회 관계자도 아니다. 바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정환의 쌍둥이 남매들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해 아장아장 클럽하우스 로비를 걸어다니 시선을 집중시켰다. 선수 가족들은 쌍둥이들을 볼 때마다 “너무 귀엽다”는 말을 쏟아냈다. 엄마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도 쌍둥이들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족의 힘이었을까. 이정환은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정환이 29일 군산CC오픈 최종 라운드를 마치자마자 쌍둥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군산=권영준 기자

 이정환은 29일 전북 군산CC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챙기면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솎아내며 선두 옥태훈(최종 19언더파 우승)을 맹추격했으나, 13번홀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탄력을 잃었다. 두고두고 아쉽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코어를 지키며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기존 상금 7억원에 채리티 제도를 적용, 대회 수익금이 상금에 추가되면서 총상금 10억원 대회로 격상했다. 이에 준우승 상금도 1억48만4300원이다.

이정환이 군산CC오픈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뒤 쌍둥이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군산=권영준 기자

 이정환은 “너무 아쉽다. 그래도 오랜만에 샷이 좋았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 만족한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정환은 KPGA 투어 2승을 기록 중이다. 다만 2017 카이도 골든V1 오픈, 2018 골프존 DYB교육 투어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다. 특히 이정환은 2023년 GS칼텍스 매경오픈, KB금융 리브챔피언십과 iMBANK 오픈에서 모두 준우승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자신의 스폰서 주최인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올랐다. 

 

 이정환은 “매번 느끼는 감정이지만, 너무 아쉽다. 우승이 안 나온지 너무 오래됐다. 너무 하고싶다”면서도 “우승이라는 것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다만 매대회에서 우승권에서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런 마음으로 대회에 나선다. 조급해하지 않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미소지었다.

 

 최종 라운드가 끝나고 홀 아웃을 하자마자 쌍둥이를 찾은 이정환은 “쌍둥이이라 너무너무 좋다. 아이들이 있으니, 책임감도 많이 생긴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와이프가 너무 고생하고 있다. 와이프를 생각해서라도 잘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군산=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군산=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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