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KT 왼손 불펜 전용주 이탈… 충수염 수술 받았다

사진=KT 위즈 제공

 

예기치 못한 부상 악령이 전반기 막판까지도 떠돌고 있다.

 

계속해서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 프로야구 KT 얘기다. KT는 29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왼손 투수 전용주가 말소되고, 그 자리에 우완 신인 김재원이 등록됐다.

 

이는 급작스러운 부상 때문이다. 전용주는 이른바 ‘맹장 수술’로도 잘 알려진 충수염 수술을 받았다. 한 달가량 휴식이 불가피하다.

 

전용주는 하루 전 28일 경기장 출근에 앞서 오전 복통을 호소했다. KT 관계자는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니 맹장이 터졌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회복 기간을 따지면 보통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뒷문에서 활약 중인, 몇 없는 왼손 자원 중 한 명이다. 2000년생인 그는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서 1차 지명을 받아 마법사 군단 유니폼을 입었다. 줄곧 미완의 대기로 머물렀지만, 올 시즌만큼은 달랐다.

 

사진=KT 위즈 제공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려가며 절치부심으로 임한 것. 그 결실을 수확해 나가고 있다. 6월 초부터 1군에 콜업된 전용주는 13경기 등판, 0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93(9⅓이닝 2자책점) 호성적을 작성 중이다.

 

볼 스피드는 데뷔 이후 최고의 페이스를 자랑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전용주의 올 시즌 직구는 1군 무대서만 평균 시속 148.5㎞에 달한다. 예년(143.4㎞·2025년 포함)보다 대폭 상승한 수치다.

 

이 와중에 불운의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인 7월 말부터 감각을 회복하는 등 복귀 시점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필승조 자원 우완 손동현 역시 어깨 부상을 딛고 올스타전이 끝난 뒤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나흘 전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임준형의 어깨가 한껏 무거워졌다. KT는 지난 25일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내어주고, 그를 영입한 바 있다. 곧장 팀 내 단 두 명뿐인 1군 왼손 불펜 역할을 수행 중이었다. 그러나 현시점 전용주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임준형의 쓰임새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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