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하면서 진짜 처음 홀인원했어요. 말해 뭐 하겠어요. 너무 짜릿합니다.”
박현서(경희)가 생애 첫 홀인원을 군산CC오픈에서 기록했다. 부상으로 6590만원 상당의 벤츠 C200 AMG라인을 받는다.
박현서는 28일 전북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7611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7억원+α) 3라운드 17번 홀(파3/177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박현서는 “거리가 약 160m였는데, 약간 앞바람이 불었다. 6번을 칠까, 5번을 칠까 고민을 하다가 6번 아이언을 잡았다”며 “솔직히 살짝 덜 맞아서 ‘모자라겠구나’ 생각을 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들어갔다고 소리를 질러 주셔서 그때 홀인원인 것을 알았다”고 활짝 웃었다.
생애 첫 홀인원이다. 박현서는 “연습 라운드에서도 홀인원을 한 적이 없다. 진짜 한 번도 못했다”며 “처음 홀인원을 했는데, 그게 공식 대회이고 또 부상이 걸려 있는 홀에서 하게 돼 너무 짜리하다. 너무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이지 않았지만 아이언, 바람, 방향 등 삼박자가 딱 떨어졌다. 박현서는 “공격적으로 칠 생각은 없었다. 시야도 살짝 불편했고, 바람도 슬라이스 바람이었다”며 “무리하지 말고 ‘바람만 잘 태우자’는 생각으로 샷을 했는데, 방향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17번 홀인원 부상은 6590만원 상당의 벤츠 C200 AMG라인이다. 박현서는 “부상은 부모님께 드리려고 한다”며 “부모님께서 나 때문에 희생을 너무 많이 하셨다. 좋아하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현서는 이날 홀인원 포함 버디 2개도 솎아내며 4언더파를 기록해 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했다. 대회 첫날 공동 90위로 컷 오프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2라운드에서 공동 51위로, 이날 홀인원을 앞세워 이날만 25계단을 뛰어올라 공동 26위에 올랐다.
분위기는 좋다. 올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공동 71위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5개 대회에서 모두 30위권 내 진입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1위다. 직전 대회였던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는 공동 15위에 올랐다.
박현서는 “이번 대회 2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컷 통과였고, 다른 하나는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하는 것”이라며 “위기도 있었지만, 컷 통과를 했다. 생애 첫 홀인원도 했다. 내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두 자릿수 언더파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군산=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