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점이 높은 선수입니다. 길게 보고 선택했습니다.”
프로야구 KT가 25일 LG와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하고, 좌완 투수 임준형을 영입했다. 대신 내야수 천성호, 포수 김준태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현재와 미래를 내다본 판단으로 풀이된다. 구단 역시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를 보강하기 위함”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KT는 현재 1군 엔트리서 왼손 불펜 자원이 전용주 한 명뿐이다. 성재헌과 권성준, 김태오 등이 퓨처스팀(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불펜 다양성 확보는 계속해서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2000년생 임준형의 합류는 먼 미래까지 염두한 선택이 될 전망이다.
이날 연락이 닿은 나도현 KT 단장은 “군필 좌완이고, 고점이 높은 자원이라고 판단했다. 지금 현시점에서 완성형은 아니지만 우리가 잘 키워야 할 선수”라고 설명했다.
임준형은 그간 LG에서 활약하며 1군 통산 39경기(10경기 선발)에 등판해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2(71⅓이닝 39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의 경우 6월 초부터 1군에 콜업돼 불펜 역할을 수행했고, 5경기 1실점 성적을 올렸다.

KT 입장에서는 고교 시절부터 퓨처스리그와 1군 무대에서 눈여겨 본 선수다. 나 단장은 “고등학생 때도 공을 예쁘게 던지는 선수였다”며 “제구가 본래 안정적인 유형이다. 다만 올 시즌 팔 각도를 수정하면서 잠깐 흔들린 것 같더라. 지난해보다 팔이 내려와서 쓰리쿼터 투구폼이다. 변화적인 측면에서 과도기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KT에) 합류해서 코칭스태프들이 또 판단할 영역일 것”이라고 밝혔다.
임준형은 과거 2023, 2024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하면서 선발로도 가능성을 보였다. 일단 KT는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을 계획이다. 나 단장은 “내부적으로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형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합류 후에는 이강철 감독님을 포함해 현장의 판단이 중요하다. 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KT는 전반기 막판 들어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롯데에 왼손 투수 박세진을 내주고, 외야수 이정훈을 데려오기도 했다. 그는 이적 직후 훨훨 나면서 팀 타선에 쏠쏠한 역할을 더하고 있다.
나 단장은 “지금 벌써부터 일희일비하기에는 이르다. 트레이드는 길게 봐야 한다. 이정훈에게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고, 이번에 데려온 임준형 역시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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