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은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
올 시즌 14번째 대회로 펼쳐지는 맥콜·모나 용평 오픈은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고산, 발왕산(해발 1458m) 자락에서 펼쳐진다. 산악형 코스이지만 난도는 높지 않다. 무더운 날씨에 코스를 누빌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버디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코스로 설계됐다. 올해도 선수들의 화끈한 스코어 다툼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매년 최고의 스타들이 겨루는 전장이기도 하다.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고진영, 최혜진, 임진희 등 굵직한 우승자를 배출해왔다. 그에 걸맞게 대회 규모가 늘어나는 호재가 찾아왔다. 지난해까지 8억원이었던 총상금이 2억원 증액되면서 올해도 별들의 뜨거운 전쟁이 예고됐다.
주목할 이름은 역시 올 시즌 유일한 다승자에 빛나는 이예원이다. 지난 4월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제패로 빠르게 마수걸이 우승을 챙겼다. 이어 지난달 11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8일 두산 매치플레이를 제패하며 생애 처음으로 2주 연속 트로피를 들었다. 출전한 7개 대회 만에 3승을 챙기는 가파른 상승세였다.
쉼표가 찍혔다. KLPGA 투어 통산 4번째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E1 채리티 오픈에서 미끄러진 게 시작이었다. 올해 첫 오버파 스코어(+2)와 함께 지난해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컷 탈락을 겪었다.
우승 행진도 멈춰섰다. 이어진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공동 7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공동 8위)에서 연속 톱10에 만족했다. 직전 출전 대회인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시즌 2번째 오버파(+3)를 적어내며 23위에 그쳤다.
전열을 가다듬는다. 지난 22일 끝난 더헤븐 마스터스에 참가하지 않고 체력 관리에 나섰다. 재충전을 통해 다시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다승은 물론 상금(8억731만7865원)과 대상포인트(344점) 레이스서 모두 1위다. 상금 2위 홍정민(5억9326만원), 대상포인트 2위 박현경(269점)과의 격차도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기세를 살려 달려갈 일만 남았다.
대항마로는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이 꼽힌다. 지난해 최예림과의 연장 접전 끝에 2주 연속 연장 우승, 시즌 3승을 거뒀다.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에서 올해 첫 우승을 신고하기도 했던 그는 이대로 시즌 2승을 조준한다.
박현경은 “루키 때부터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대회”라고 반가움을 드러내며 “생애 처음으로 이뤄낸 기록이 모두 여기서 만들어졌다. 좋은 기억으로 가득한 만큼 즐겁게 플레이하며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근 2대회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지금 샷이나 퍼트 감각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기대 된다”는 미소도 덧붙였다.
이 외에도 지난주 더 헤븐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6타를 줄이는 뜨거운 뒷심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노승희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23위를 기록하고 귀국한 방신실을 비롯해, 박보겸, 김민주, 김민선, 이동은 등도 나란히 다승을 겨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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