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번째 대회서 첫 우승 건진 옥태훈, 군산CC 오픈 출격… 내친 김에 2연속 트로피 겨냥

옥태훈이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130전 131기’ 드라마를 써낸 옥태훈, 이대로 2주 연속 우승을 바라본다.

 

옥태훈은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전북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군산CC 오픈에 출전한다.

 

직전 대회였던 제68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이라는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옥태훈이다. 2018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데뷔 이전까지 더해 131번째로 나선 대회에서 트로피를 드는 감격을 맛봤다.

 

기세를 몰아 2연승에 도전한다. 꾸준한 경기력이 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지난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준우승,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4위로 산뜻하게 출발한 그는 지난달 KPGA 클래식에서도 단독 3위를 썼다. 이달 치른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4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공동 5위)에서도 모두 톱5를 기록했다. 여기에 우승이라는 방점까지 찍어뒀다.

 

KPGA 투어 2025시즌 주인공을 향한 고삐도 바삐 당긴다. 상금왕 레이스에서는 지난 우승으로 종전 1위였던 이태훈(5억3739만1500원)을 제치고 선두(6억2211만1079원)로 올라섰다. 제네시스 대상포인트도 3940.9점을 모아 2위 김백준(2820.11점)을 넘었고, 톱10 피니시(6회), 평균타수(69.36타) 등 여러 지표에서도 모두 1인자의 자리를 꿰찼다. 우승 트로피 추가로 독주 체제를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이다.

 

옥태훈이 지난 22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1)에서 마무리된 제68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대회를 앞둔 그는 “물론 우승했기 때문에 흐름도 좋고 자신감도 있지만 그래도 목표는 컷 통과”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이어 “(상금·대상포인트 1위는)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즌 내내 고른 성적을 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 대회 컷 통과를 목표로 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력한 경쟁자로는 지난주 KPGA 선수권에서도 옥태훈과 치열하게 싸운 끝에 준우승을 거둔 김민규가 꼽힌다. 유럽 투어인 DP월드투어에서 활동하는 그는 지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이는 매서운 샷감으로 올해 KPGA 투어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김민규 또한 이 분위기를 살려야 할 때다. 마침 군산CC 오픈은 그에게 반가운 전장이다. 2020년 DP월드투어 2부투어에서 뛰던 김민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로 잠시 돌아왔고, 그때 군산CC 오픈에서 월요 예선을 거친 끝에 깜짝 준우승을 올리며 이름을 날렸다. 이를 통해 KPGA 시드를 따내며 안정적인 국내 활동에 나섰고, 어느새 통산 3승을 쌓을 수 있었다.

 

김민규는 “KPGA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된 대회라 의미가 깊다. 직전 대회서 아쉽게 준우승했지만 현재 컨디션이나 경기력 모두 좋은 만큼 이번에는 꼭 우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 외에도 사상 최초 군산CC 오픈 통산 3승을 노리는 이수민을 비롯해 이형준, 고석완, 김비오 등 대회 챔피언 출신들이 나란히 도전장을 내민다. 김백준, 문도엽, 배용준, 김홍택 등도 아직 아무도 닿지 못한 시즌 다승을 꿈꾸며 군산을 찾을 예정이다.

 

김민규가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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