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중심에서 충격을 완화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핵심 구조물이다. 반달 모양을 한 연골조직으로 무릎 내측, 외측에 각각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우리가 걷고 뛰는 모든 순간에 걸쳐 무릎 관절 안정성 및 운동성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이러한 구조물이 손상될 경우 일상생활은 물론 운동능력까지 크게 저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연령, 손상 기전 등에 따라 발생 양상이 다르다. 20~40대 젊은층에서는 축구, 농구, 테니스 등 회전 동작이 많은 스포츠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50대 이후 중년층의 경우 노화에 따른 퇴행성 손상이 주 원인이다. 특히 최근에는 계단을 오르내리다 갑작스레 무릎 뒤쪽 오금 부위에서 '뚝' 소리가 나고 통증 및 부종이 동반되는 내측 반월상연골판 뿌리 부분 파열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무릎 통증, 부종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무릎이 갑자기 잠기는 듯한 현상, 걸리는 느낌, 관절의 불안정성, 반복적인 붓기 등도 나타난다.
무릎 내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특정 각도에서 갑자기 펴지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이처럼 증상이 뚜렷하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조직 대부분은 혈관이 분포하지 않기 때문에 자가 치유가 어려운 구조다. 따라서 손상 범위와 위치,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절한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을 위해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 엑스레이, MRI 등 정밀 영상 진단이 시행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활용해 연골판 절제술 또는 봉합술로 진행된다. 혈류가 공급되는 부위의 파열은 봉합술을 통해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혈류가 닿지 않는 무혈관 부위 손상은 절제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연골판이 심하게 파열돼 거의 기능을 상실한 경우 이식술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반월상연골판은 한 번 손상될 경우 정상 조직 대비 재파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회복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쪼그려 앉는 자세나 무릎 회전 동작을 피하고 대퇴사두근 근력이 충분히 회복된 후 스포츠 활동을 단계적으로 재개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영석 은평 성누가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연골판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통증과 부종이 가라앉은 이후부터 관절 가동범위를 늘리고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재활이 중요하다"며 "봉합술 환자는 회복 속도를 고려해 4~6주 동안 체중 부하를 제한하고 목발 보행을 유지한 뒤 점진적으로 관절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