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노이슈타트를 달굴 두 청년… ‘최연소 최다출전’ 박준영, ‘새로운 도전’ 김한빈

BTS 노이슈타트의 박준영이 지난 시즌 팀 최연소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박준영(오른쪽)이 지난해 독일 BTS노이슈타트에 입단을 확정 지은 후 폴커 팔부쉬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

“간절한 사람에게는 기회가 보이고, 그 기회는 현실이 된다.”

 

미국 작가 나폴레온 힐은 저서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돼라’에서 생각은 곧 현실이 된다고 했다. 다만 그 생각은 절박할 만큼 강렬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기회라는 간절함을 품고 독일로 향한 두 청년이 있다. 이들이 안착한 곳은 독일 5부리그 브레멘 리가의 BTS 노이슈타트. 물러날 곳이 없다. 박준영(19)과 김한빈(18)이 꿈을 향해 달린다.

 

◆박준영, 팀 최연소 최다 출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7월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박준영은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입단 테스트를 받은 뒤 BTS 노이슈타트에 입단했다. 당시 박준영은 “독일에 오면서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는 말로 간절함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밟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정확히 1년이 지났다. 어떻게 변했을까. 사실 우여곡절이 많았다. BTS 노이슈타트 입단 직후 고교 졸업 일수 부족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고, 10월 다시 독일로 향했다. 또 후반기에는 비자 문제로 초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박준영은 팀이 치른 30경기 중 총 20경기에 출전했다. 대부분 선발 출전이었다. 불가항력으로 출전하지 못한 경기를 감안하면 사실상 전경기에 출전했다는 의미다. 팀 최연소 선수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 크다. 현지 관계자는 “브레멘 리그에 등록된 19세 선수 중 최다 출전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독일로 향할 때 약속들을 스스로 지켰다.

팀 훈련에 참가한 박준영(맨 오른쪽)

지난해 테스트에서 박준영을 직접 선발한 폴커 팔부쉬 BTS 노이슈타트 감독은 “지난 시즌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출전 시간에서 나타나듯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성장했다”며 “독일에 점점 적응하며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잠재력이 큰 선수인만큼 올 시즌 역시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물론 더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현지 관계자는 “그라운드에서 유럽 선수들과의 거친 몸싸움에도 버텨내는 힘이 강하다. 물론 이적 초반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적응해가면서 템포와 압박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도 “다만 아직 미드필더로써 팀을 리드하는 부분에서 더 발전을 해야 한다. 선수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 부분을 보완하면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상위 리그의 복수 구단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독일 무대를 누비는 만큼 출전 시간 확보 차원에서 BTS 노이슈타트에 잔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박준영은 “독일 5부 리그라도 직접 부딪혀보니 버텨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그래서 비시즌 근력 훈련을 병행하면서 몸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썼다. 왕성한 활동량과 터프한 플레이를 지속해서 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준영의 부친 박학호 씨는 “공격 포인트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아픈 곳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고, 더 강한 경쟁을 해야 한다. 준영이가 후회 없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한빈이 독일 BTS 노이슈타트 입단을 확정짓고, 오는 7월 프리시즌 일정부터 팀에 합류한다.

◆190㎝ 중앙수비수 김한빈 “다시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190㎝ 중앙 수비수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는 타이틀이다. 다만 김한빈은 스스로 만족할 만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에 독일행을 선택했다. 지난해 11월 독일 현지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때 BTS 노이슈타트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았고, 이에 오는 7월 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이 과정에서 SV 헤멜링겐에서도 계약 제안을 받았다. 헤멜링겐은 지난 시즌 브레멘 리가 정상에 오른 팀이다. 다만 이제 막 독일 무대에서 적응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출전 시간 등을 고려하며 BTS 노이슈타트에 입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일단 김한빈은 7월 팀 합류 후 프리 시즌에 참가할 예정이다. 사실상 주전 경쟁을 위한 테스트이다. 팔부쉬 감독은 “일단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하면서, 출전 시간을 고려해 U-19(19세 이하) 일정도 병행할 것”이라며 “수비수로서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지만, 독일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더 파워풀하고 터프한 플레이를 해줘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김한빈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한빈은 “부족한 부분들을 잘 알고 있다.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간절하게 노력하겠다”며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김한빈의 부친 김삼호 씨 역시 “힘든 선택을 한 만큼 잘 버텨주길 바라고,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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