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노고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프로야구 두산과 SSG의 맞대결이 펼쳐진 24일 서울 잠실구장. 3회 초가 끝난 시점, 관중석에 낯익은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두산베어스 구단주)다. 이날 시구를 맡은 경북 119 산불대응단 소속인 손용원 소방교와 그의 부친 손진복 소방경에게로 향했다. 직접 꽃다발을 건네며 나라를 위해 기꺼이 헌신한 부분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했다.
두산은 소방가족의 날을 맞이해 ‘소방가족 마음돌봄’ 행사를 진행했다. 두산그룹이 2017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프로젝트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 그리고 순직 유가족들을 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선정된 가족들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사회생활 유지를 위한 심리상담 치료를 지원하는 것은 한편, 미취학 아동에겐 초등학교 졸업 시까지 양육비를 지원한다.

손 소방교는 지난 3월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된 영남 산불 당시 진압에 힘썼던 인물이다. 이날 영남산불 진화 작업 당시 입었던 방화복을 입고 시구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부친 역시 현직 소방관이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소방 활동에 나선 기억이 있다. 경기에 앞서 소방 악대가 애국가를 연주했으며 소방의장대가 태극기를 들고 도열하기도 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두산은 2018년 순직한 고(故)심문규 소방장 유가족들에겐 AI로 복원한 가족사진 및 기념품도 전달했다. 심 소방장은 2018년 한강수난구조 현장서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쌍둥이 자녀는 이제 막 돌이었다. AI로 소방영원이던 아버지 모습을 복원해 사진을 제작했다. 고인의 유가족들은 화답의 의미로 롤링페이퍼 액자를 제작해 박 회장에게 전달했다.

이 행사는 특히 박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 및 소방가족 1119명을 잠실구장에 초대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예기치 못한 유가족의 선물에 크게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소방가족 행사는 회장님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에서 준비했다. 일선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의 노고가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면서 “두산은 앞으로도 프로야구단으로서 다양한 사람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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