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천휴 작가가 토니상 6관왕 소감을 밝혔다.
24일 어쩌면 해피엔딩의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천휴 작가, 한경숙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은 지난 8일 열린 제78회 토니 어워즈 시상식에서 작품상,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 무대디자인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 수상의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공연계 아카데미’로 불리는 토니어워즈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박천휴 작가는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트로피를 식탁에 올려뒀다. 그걸 보면서 아침을 먹는 게 신기하더라. 그렇게 상징적인 트로피가 제 초라한 뉴욕의 집에 있다는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그것의 무게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창작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을 예상했냐는 질문에는 “사실 (후보에 올랐을 때)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안 될 경우에 실망감이 있을 것 같아서다. 후보 발표가 났을 때 너무 기뻤지만 ‘설마 우리가 되겠어? 기대하지 말자’라고 다짐을 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떠올렸다.

6관왕 순간에 대해서는 “그날은 너무 정신이 없었다. 마라톤 같은 하루였다.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서 너무 기쁘고 당황스럽고 내가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었다. 놀랍고 복잡미묘했던 것 같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작품은 미래의 서울에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서로 사랑을 느끼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박 작가는 “오랫동안 교제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가장 친한 친구가 암으로 8개월만에 세상을 떴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차라리 좋아하지 않았다면 상처 받을 일도 없을텐데 나는 왜 누군가랑 친해지고 싶은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이별과 상실을 겪은 로봇이야기를 쓰자는 생각을 했고, 그날밤 바로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고 완성 과정을 전했다.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은 내년 1월까지 오픈런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내년 하반기 북미 투어를 계획 중이다. 국내에서는 10월30일부터 2026년 1월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10주년 공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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