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만의 실전 등판… KIA 이의리, 수술 후 첫 퓨처스 실전서 151㎞ ‘쾅’

KIA 이의리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부상 연발에 신음한 호랑이 군단을 일으킬 지원군이 기지개를 켰다.

 

프로야구 KIA의 좌완 투수 이의리는 22일 전남 함평-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5 KBO 퓨처스리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39개를 찍었다. 최고 시속 151㎞를 마크한 패스트볼을 21개로 가장 많이 던졌다. 이어 체인지업(8개), 슬라이더(7개), 커브(3개)를 체크했다. 실점이 하나 나오긴 했지만, 야수 실책에 의한 비자책점이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5월29일 NC전 이후 13개월 만의 실전 복귀였다는 점이 더 중요했다. 실점 유무보다는 구위 회복에 방점이 찍힌 등판이었다.

 

1회초 볼넷이 하나 나왔지만 전다민-박계범-김대한을 모두 삼진 처리하는 힘을 보여줬다. 이어 2회말에는 연속 피안타 2개가 나왔고 이 과정에서 우익수 정해원의 송구 실책에 의해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위기를 뜬공과 삼진, 파울 플라이로 정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고개를 끄덕일만한 결과물을 남기고 내려온 이의리다.

 

KIA 이의리가 올해 초 1군 스프링캠프에 동행해 손승락 수석코치, 정재훈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피칭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KIA가 배출한 36년 만의 신인왕에 빛나는 이의리는 지난해 6월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흔히 토미존 서저리로 알려진 이 수술의 재활 기간인 1년을 꼬박 비워야 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재활 과정에 잡음이 없었다. 올해 초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해 공을 뿌렸을 정도. 순조롭게 단계를 밟은 끝에 이날 실전 피칭을 마친 이의리였다.

 

당장 1군에 돌아올 단계는 아니다. KIA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그는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추후 퓨처스 경기에 추가 등판하며 빌드업을 거친 후, 오는 후반기 팀 합류가 점쳐지고 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