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마음이 무겁네요” 천당과 지옥 오간 김상수… 결승타에도 웃지 못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경기 내내 마음이 무거웠어요. 동료들과 팬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역전 결승타 활약에도 웃지 못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본 베테랑 타자조차 쉽지 않은 하루였다. 내야수 김상수(KT)가 팀 연패 탈출에 이바지하며 대역전극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KT는 2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NC와의 맞대결에서 7-5 승리를 거뒀다. 8회 초까지 5점 차 열세(0-5)에 놓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막판 8회 말에서만 7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쟁취했다. 그 중심에는 2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성적을 쓴 김상수의 역할을 빼놓을 수가 없다.

 

빅이닝의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전사민 상대로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 출루한 게 첫 번째다. KT의 후속 타선이 연달아 볼넷, 안타, 몸에 맞는 공 등으로 추격과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KT 위즈 제공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온 타석, 5-5 동점 스코어에서 1사 만루 상황이 김상수를 기다렸다.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는 왼손 투수 임정호의 슬라이더를 공략, 중견수 왼쪽 안타로 연결해 2타점 역전 적시타(7-5)를 때렸다.

 

앞서 공격과 수비에서 남겼던 아쉬움을 털어낸 장면이었다. 이날 김상수는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경기 뒤 더그아웃에서 만난 선수 본인도 웃음기 없이 “공격도 공격인데, 수비에서 충분히 병살타를 만들 수 있었는데 악송구가 나온 게 계속 마음에 남더라. 오늘 하루종일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다행히 마지막에 기회가 와서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팀을 이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복귀로 마운드에 올랐던 (오)원석이에게 특히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사진=KT 위즈 제공

 

8회 말 동점서 마주한 1사 만루 상황을 두고 “내게 왔던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게 기억에 남아 무조건 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상수는 6월 들어 2루수와 유격수 포지션을 오가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달 12경기서 타율 0.341(41타수 14안타)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공격보단 ‘수비’를 강조한다. 이날 수비 실수들을 스스로 곱씹고 복기하는 까닭이다.

 

“오늘 같은 경기는 연패를 끊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했던 경기”라는 그는 “그래서 이런 날 수비 실수들을 했다는 것 자체가 더 용납이 안 된다. 팀원들과 팬들께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 계속해서 수비 쪽에 더 신경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규리그 절반을 소화하는 등 반환점을 돌았다. KT는 역대급 순위 경쟁 속 ‘버티기 모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투수 손동현과 포수 강백호, 내야수 황재균 등 부상 이탈 선수들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복귀 예정이다.

 

또 다른 베테랑 허경민과 함께 내야를 지탱 중인 김상수도 각오를 되새긴다. “돌아올 선수가 많고, 지금보다 플러스되는 요인도 분명히 크다”면서 “지금 1군서 싸우고 있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 복귀 선수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우리는 더 강해질 거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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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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