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았다” 8회 대역전극… 마침내 터진 KT 방망이, 3연패 탈출 기여

사진=KT 위즈 제공

 

득점 갈증을 단숨에 풀어내며 역전승을 일궜다.

 

프로야구 KT가 주중 3연전부터 이어진 연패 악순환을 끊어내고 승전고를 울렸다. 불리했던 전황을 뒤집었기에 더 값지다. KT는 2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NC와의 홈경기를 7-5로 이겼다.

 

앞서 17∼19일 광주 원정길에 올라 KIA 상대로 모두 진 KT는 이 기간 6득점, 20실점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과를 냈다. 특히 타선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았다. 주축인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마저 부진에 휩싸이며 21일 NC전을 앞두고 재조정 차원의 1군 엔트리 제외를 받아들였다.

 

이날 경기 역시 순탄치 않았다. 또 다른 핵심타자인 안현민은 고의사구를 비롯 볼넷만 4차례 기록했을 정도로 집중 견제를 받았다. 그럼에도 후속타선에서 호응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KT다. 휴식을 마치고 복귀 등판에 오른 좌완 오원석은 득점과 수비 어느 쪽도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고전했다. 그는 5이닝 동안 94구를 던져 3실점 투구를 펼쳤다.

 

사진=KT 위즈 제공

 

승부의 추는 크게 기운 채 경기 후반부를 마주했다. KT는 8회 초까지 0-5로 끌려다녔다. 분기점이 발생한 건 그 뒤부터다. 8회 말에만 7점을 올리며 대역전극을 뽐낸 것. 상대 마운드의 제구 난조를 틈타 연거푸 볼넷과 안타, 사구 출루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좁혔다.

 

NC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이었다. 소방수로 나온 마무리 투수 류진욱이 문상철 타석에서 직구 헤드샷 사구를 내주면서 규정에 따라 퇴장조치된 것. 이어 김민혁의 사구서 동점(5-5)이 나왔고, 김상수의 역전 2타점 적시타(7-5)로 분위기가 뒤집혔다.

 

리드를 가져온 KT는 곧장 9회 초 클로저 박영현을 투입했다. NC 역시 2사 후 권희동의 2루타와 박민우의 안타로 뒤늦게나마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뒤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오원석이 오랜만에 등판해서 자신의 피칭을 잘해줬다”며 “구원 등판한 최용준이 실점은 했지만, 첫 승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 수훈을 올린 타선을 향해 “8회 말에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서 “계속된 기회에서 김상수가 결승타를 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모두 고생 많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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