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LA 다저스)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히어로즈 동기’들이 펼친 절친 맞대결. 첫 승자는 김혜성이었다.
다저스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 맞대결에서 11-5 완승을 거뒀다. 시즌 42승(29패)을 신고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켜냈고,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를 끌어내릴 절호의 기회를 놓치며 시즌 41승30패로 2위 자리에 머물렀다.
KBO리그 키움에서 내내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 이정후와 김혜성이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빅리그 첫 맞대결을 벌인 경기였다. 이정후는 1번 타자 겸 중견수, 김혜성은 9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했다. 두 팀이 만났던 전날(14일) 경기에서 불발된 ‘코리안 매치’가 성사되며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혜성이 웃었다. 2회말 첫 타석 무사 2·3루 찬스에서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던 그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기분 좋은 적시타를 빚었다. 6-0으로 앞선 2사 3루 찬스에서 상대 우완 불펜 스펜서 비벤스의 5구째 시속 92.3마일(약 149㎞)짜리 커터가 떨어지는 걸 완벽하게 공략했다. 중견수 이정후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와 함께 타점까지 맛봤다. 이후 타석에서는 침묵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4타수 1안타 1타점 등을 남기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정후는 아쉬움을 삼켰다. 1회초 첫 타석에서 클레이튼 커쇼를 마주해 끈질긴 승부를 벌여 볼넷을 골라내며 출발했다. 하지만 3회초 우익수 뜬공, 6회초 삼진으로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는 두 번이나 타석을 소화했으나 2루수 직선타, 2루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혜성의 시즌 성적표는 타율 0.382(68타수 26안타) 2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9가 됐다. 이정후는 타율 0.266(263타수 70안타) 6홈런 32타점 OPS 0.759 등을 마크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였다. 1회말부터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린 그는 팀이 7-0으로 앞선 6회말에 또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포를 더해 시즌 25호 홈런, 통산 250홈런을 신고했다. 지난해 9월 추신수(218홈런)를 넘어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로 우뚝 선 그는 올해도 쾌조의 페이스와 함께 250홈런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워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MLB 전체 2위를 달리며 3년 연속 홈런왕을 향한 질주도 이어간다.
다저스 선발로 나섰던 커쇼는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베테랑의 품격을 자랑하며 시즌 2번째 승리를 따냈다. 다저스는 11-0으로 앞서던 9회초에 야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 올라 5실점하며 쫓겼지만, 이내 앤서니 반다가 투입돼 불을 끄면서 11-5로 경기 마침표를 찍어냈다.
두 팀은 다음날인 16일 같은 장소에서 3연전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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