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던지고, 오늘 던졌습니다. 연투가 된다는 건 좋은 신호죠.”
‘믿을맨’이 정상 컨디션을 조금씩 회복해 나간다. 퓨처스팀(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프로야구 두산의 왼손 셋업맨 이병헌 얘기다. 몸 상태 및 컨디션 체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보여줬던 모습을 되찾기만 한다면 올 시즌 내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곰 군단 뒷문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은 14일 잠실 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키움과의 홈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25승3무39패(승률 0.391)에 머무르는 등 고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승엽 전 감독이 지난 2일 자진사퇴를 결정한 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를 마주했다. 투타에 걸친 악순환을 끊어내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갈 길은 멀지만, 조금씩 퍼즐 조각을 맞춰가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타선에서는 강승호와 조수행 등이 복귀했고, 그에 앞서 선발진은 곽빈과 어빈 콜의 합류가 더해졌다. 뒷문도 베테랑 홍건희가 가세한 상황이다. 조 감독대행이 생각하는 다음 순번은 이병헌이다. 직전 시즌 리그 최다 등판(77경기)을 기록하는 등 팀의 왼손 불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병헌은 올 시즌 볼 스피드 저하 및 투구 밸런스 난조 문제로 흔들리는 경우가 잦았다. 1군 8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79(4⅔이닝 3자책)에 그쳤다.
2군 담금질을 거쳐 조금씩 제 페이스를 찾고 있다. 13, 14일 LG 퓨처스팀 상대로 연투를 펼친 가운데 각각 1이닝 2실점, 1이닝 1실점(비자책) 기록을 작성했다. 두산 관계자는 “볼 스피드의 경우 13일 시속 최고 147㎞, 14일 145㎞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2군 성적을 보면 5월(12경기 평균자책점 6.00)과 6월(5경기 3.38)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제 모습을 되찾은 이병헌은 두산 불펜의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조 대행은 14일 키움전을 앞두고 그의 이름을 주목하며 “어제오늘 기록을 봤다. 이틀 연투를 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본인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선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퓨처스팀 선수는 이병헌이다. 투수 파트와 (콜업 시점을) 상의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 대행은 팀 불펜진을 향해 “특히 필승조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다. 이기는 상황에 나가야 하는데, 타이트한 상황을 맡기더라도 지는 경기를 맡길 때가 많다”면서 “길게 보면 결코 좋지 못한 흐름이다. 막고 또 막다가 한계가 오고, 지쳐가는 그림이다. 불펜 투수들이 자신감을 더 잃기 전에 공격도 좀 더 활발해지고, 점수를 내면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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