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현장] 한진원 감독 "'러닝메이트'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최신판…권력·우정 그리고 선거"

배우 윤현수, 이정식, 홍화연, 김지우, 최우성, 이봉준이 제작발표회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티빙 제공

입시보다 치열한 고등학생들의 학생회장 선거 전쟁이 펼쳐진다.

 

12일 서울 상암 스탠포트호텔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한진원 감독,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가 참석했다.

 

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명랑 정치 드라마다. 영화 기생충의 공동 각본가로 오스카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감독은 "선거판에 뛰어들게 된 여섯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다. 소재적으로 선거 다루고 있다고 해서 너무 극단적인 설정이나 갈등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밝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기운을 포함하고 있다. 작품 보고 나서 좋은 느낌을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연출 첫 데뷔 소감에 대해선 "(기생충 수상)5년이 지났는데, 당시에는 위대한 영화인 선배님들의 작업에 숟가락을 얹었다면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보여주자는 마음"이라며 "작품을 2014년에 썼다. 20대 후반에 혼자 썼던 글이고, 지금의 작품으로 만드는 데까지 10년 이상이 걸렸다. 만 40세를 앞두고 있는 지금 나의 마지막 끝나는 청춘에 대한 인사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배우 윤현수, 이정식, 홍화연, 한진원 감독(가운데), 김지우, 최우성, 이봉준이 제작발표회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티빙 제공

앞서 티빙은 방과 후 전쟁활동, 피라미드 게임, 스터디그룹 등 기존 학원물의 틀을 깨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색다른 소재의 학원물을 지속 선보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러닝메이트가 그 성공의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거 전쟁 속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갈등 구조와 흥미로운 관계성이 본격 하이틴 명랑 정치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한 감독은 "훌륭한 작품 이후에 바톤을 이어받게 돼 감격스럽고 떨린다. 우리가 갖고 있는 욕망, 시기심, 질투, 존경, 미움, 상실, 그리움 이런 정서들을 환기하고 싶었다"며 "미생,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좋아했고,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미생같은 생동감과 에너지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지금 현재 버전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권력과 우정, 다양한 것들을 다룬다. 거기에 선거 소재를 넣으면 극의 재미를 더 끌어올렸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하이틴 드라인만큼 연기파 청춘 스타들이 출연한다. 윤현수, 이정식, 홍화연이 곽상현 파, 최우성, 이봉준, 김지우가 양원대 파로 나뉘어 학생회장, 부회장을 연기한다. 

 

윤현수는 이미지 대역전을 꿈꾸며 학생회장 선거의 러닝메이트로 전교 부회장에 나서는 노세훈을 연기한다. 이정식은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금수저이자 기호 1번 학생회장 후보 곽상현을 맡았다. 홍화연은 곽상현 캠프 전교 부회장 후보인 윤정희로 분한다.

 

최우성은 합창부장 겸 기호 2번 학생회장 후보 양원대를 연기한다. 이봉준과 김지우는 각각 양원대 캠프 전교 부회장 후보 박지훈, 하유경을 맡았다. 

배우 윤현수, 이정식, 홍화연, 김지우, 최우성, 이봉준이 제작발표회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티빙 제공

윤현수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10대들의 정치 드라마라는 점이 신선했고, 해보고 싶었다. 정치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있다"며 "연령대 상관없이 10대부터 90대까지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어른들의 정치에서 피로감을 느끼신 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스트레스를 날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식은 "하이틴 선거물을 기존에 본 적이 없어서 새로웠다. 소재도 그렇지만, 캐릭터의 매력이 각양각색이다. 이 매력적인 인물들이 어떻게 또 개성있게 표현될지 저희도 기대되고 있다. 그런 매력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선거 정치물이기도 하지만 친구라는 키워드 집중해서 보면 다채롭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를 높였다.

 

홍화연은 "다양한 캐릭터 보면서 제 학창시절 친구들을 떠올렸다. 고등학교 때 전교 학생 회장 선거로 나온 친구들이 경쟁하던 모습도 떠올라 반가운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앞서 다른 작품에서 성인 연기를 했었는데 여기선 발랄한 고등학생으로 나온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우성, 김지우, 이봉준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들이 그려나갈 감정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최우성은 "10대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잘 담겼다. 대본에 그때만 가질 수 있는 야망이 잘 표현돼 있어서 역할을 꼭 맡고 싶었다"며 "'저런 형 한명씩은 꼭 있었는데'라는 생각하면서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우는 "유경이를 정말 잘 표현하고 싶었다. 반전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 '매력적인 아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이봉준은 "이 나이대를 아직 겪지 못한 분들도 보실 거고, 학창시절이 지나간 분들도 시청하실텐데, 전자에게는 기대와 설렘을, 후자에게는 아련함과 추억, 감동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러닝메이트는 오는 19일 낮 12시 공개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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