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꿈 담은 ‘Soar’…‘솔로’ 도영 “재밌게 노래하고 싶었어요”

NCT 도영, 솔로 2집 'Soar' 컴백
윤도현·김종완·김윤아와 협업
테마는 '꿈꾸게 하는 힘'

자신의 꿈을 이룬 앨범에 모두를 꿈꾸게 하는 힘을 담았다. 데뷔 10년 차, 더 높이 날아오를 도영의 ‘소어(Soar, 날아오르다)’다. 

 

그룹 NCT 127의 멤버 도영이 두 번째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오늘(9일) 발매하는 ‘소어’를 통해 도영은 ‘꿈꾸게 하는 힘’을 전하고자 한다. 지난해 4월 첫 솔로 ‘청춘의 포말’로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을 그려냈다면, 이번엔 각자의 자리에서 비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작지만 단단한 울림을 전한다. 자신의 음악이 멈춰있던 걸음을 다시 내딛게 하는 용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8일 도영은 “‘청춘’ 하면 모두가 특정한 나이대를 떠올리곤 한다. 특정되지 않으면서도 초월한 무언가를 생각하다 ‘꿈’이 떠올랐고, 시각적인 이미지도 담고 싶어서 날개를 떠올렸다”라고 앨범명을 소개했다. 

◆꿈꾸던 선배들, 운명 같은 협업

 

학창 시절부터 즐겨 들어온 곡을 만들고 불러온 선배들과 곡 작업을 했다. 존경하는 선배들과의 협업에 생각만 해도 마음이 벅찬 ‘소어’다. ‘고요’(YB 윤도현), ‘동경’(자우림 김윤아), ’샌드박스’(넬 김종완) 등의 수록곡에는 대한민국 밴드음악의 레전드가 참여했고 작사가 김이나, 프로듀서 서동환, 루시 조원상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힘을 보탰다. 

 

가수 도영의 꿈을 이룬 앨범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재밌게 활동하고픈 마음이다. 그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지만, 함께 작업하며 느끼고 배울 점들이 많았다. 대선배님들이지만 아티스트로서의 나를 존중해주시고 의견을 반영해 주신다는 것조차 감동적이었다”라고 했다. 특히 ‘동경’에 관해서는 “모든 분이 동경하는 세상에 대한 곡이다. 꿈꾸게 하는 힘을 담고 싶다는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지 않았는데, 공교롭게도 그런 메시지를 담은 곡을 주셔서 운명적으로 다가왔다”라고 했다. 

 

김종완과는 여러 번 만남을 가졌다. “소중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도영의 말에 탄생한 곡이 ‘샌드박스’다. “팬송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소중한 사람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지표가 되어 줄 수 있는 곡”이라고 소개하며 “거창하게 의미를 두자면 모든 것을 일으킬 수 있는 게 음악이다. 누군가는 ‘오그라든다’ 할 수도 있지만, 음악이 주는 위대함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 생각하고 표현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타이틀곡의 선정 과정도 특별했다. 장르의 차별화가 있을 뿐 도영에겐 이번 앨범의 수록곡 모두 타이틀감으로 손색없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러던 팀의 해외 투어 당일, 서동환 작곡가가 보낸 30초 분량의 탑라인에 대해 소통을 거쳤고, 공연 후엔 1절 분량으로 빌드업 되어 있었다. 이 곡이 모두의 동의를 얻고 타이틀곡이 된 ‘안녕, 우주’다. 

 

타이틀곡 ‘안녕, 우주 (Memory)’는 시간이 지나도 우리가 함께한 모든 순간이 찬란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파워풀한 록 장르지만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은 그대로다. 도영은 “SM은 전곡을 완성해도 타이틀 선정이 쉽지 않은데, 데모 단계에서 선정된 곡이다.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만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건 ‘노래’

 

가수의 꿈을 키우며 밴드 활동을 하던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그가 사랑하던 음악은 밴드 음악이었다. 즐겨듣던 선배 가수들의 음악 역시 그랬다. 자연스럽게 스며든 밴드 사운드를 솔로 앨범에 녹이고 있다. 

 

노력엔 마침표가 없다. 여전히 발성 레슨을 받고, 컨디션을 관리하며 건강하게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자 한다. 첫 솔로 앨범엔 물론 부담이 있었다. 도영은 “내 기준이 아닌 회사, 팬덤의 기준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그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부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이번엔 모든 부담을 내려놓고 ‘재미있게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도영에게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걸 찾으라면 ‘노래’다. 10대의 도영은 노래를 정말 많이 부르는 소년이었다. 막연하게 ‘나는 노래로 먹고살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앨범 준비도, 활동도 ‘재미’를 가져가고자 했다. 

 

팀 활동과 솔로 앨범 준비, 각종 콘텐츠와 예능 촬영까지 병행하며 달려왔다. 최근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도 청량한 도영의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도영은 “힘이 들다가도 밴드 합주가 있으면 금방 힘내서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일정이 노래하고 무대하는 거라 가능한 것 같다”고 답했다.  

◆‘Soar’로 추억하고 기억해 주길

 

1996년 생으로 올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해군으로 입대한 태용, 육군 군악대에서 군복무 중인 재현에 이어 그룹 내 세 번째로 입대할 예정이다. 2집을 준비하면서 계절감이 생기지 않길 바랐다. “물론 여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은 도영은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나를 추억하고 싶거나, 음악으로 기억하고 싶은 분들이 한 곡씩 계절에 맞춰 꺼내 들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2016년에 NCT 127로 데뷔해 10년 차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팀 내에선 아이돌력 가득한 모습으로, 솔로 앨범에선 청량하고 가슴 벅찬 목소리로 노래한다.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솔로 가수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만족한다”는 자평이 금세 나온다. 도영은 “1년 전까지만 해도 직면하지 않았던 군백기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이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지금까지 그랬듯, 멤버들의 군백기가 있다 해도 계속 멋있는 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10년을 노래했지만, 여전히 해보고 싶은 게 많다.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고, 그 고민의 끝은 ‘정체성 찾기’였다. 도영은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 계속 보이려 한다면, 내 음악의 뚜렷한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집과 다른 색깔을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통일감을 가진 앨범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청량한 음악을 생각하면 도영이 떠오르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청량한 음악이 듣고 싶어지면, ‘도영’을 검색할 수 있길 바란다.  

 

앞으로의 음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른다. 미래의 도영이 추구하는 모습의 음악이 담길 거라 상상한다. ‘소어’의 공개를 앞두고 도영은 앨범을 일기장에 비유했다. 그는 “사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소중한 사람에게는 몇 번이고 보여줄 수 있는 일기장처럼 소중하다. 나를 추억하고 싶은 때 꺼내주는 앨범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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