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이 좋아야 훈련도 더 잘되지 않나.”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맞대결. 두산이 5-2 승리를 거두며 활짝 웃었다. 전날 잠실 KIA전(2-1)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거둔 첫 연승이기도 하다. 내용도 좋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잭 로그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위력투를 선보인 가운데 양재훈은 다섯 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데뷔 첫 세이브를 거뒀다. 타선에선 홈런포 3방(김대한, 김동준, 양의지)을 앞세운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시선을 모은 건 경기 후의 장면이다. 외야 쪽에서 야간 특타(특별타격훈련)를 실시하는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승리를 거뒀음에도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하는 모습이다. 조 감독대행은 “사실 실내에서 연습하는 선수들은 꽤 많다. 그 전에도 훈련을 계속했지만, 코치진이 밖에서 그 시간을 활용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면서 “이기는 날 경기를 마치고 하자고 했다. 딱 그 의견까지만 냈는데, 원하는 선수들이 있어 자연스럽게 특타로 연결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누가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움직일 때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다. 훈련 시간이 노동처럼 여겨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포함됐다. 조 감독대행은 “졌을 때 야외에서 안하던 걸 하면 괜히 벌칙 같기도 하고, 꾸짖음을 받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지 않느냐”면서 “(경기에) 이겨서 분위기 좋을 때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는 두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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