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가 코앞인데…부상 속출하는 한국 배구 대표팀

사진=뉴시스/ 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과 네덜란드 남자배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한국 허수봉의 강스파이크가 네덜란드 블로킹 벽에 막히고 있다. 

걱정이 쌓인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을 앞두고 먹구름을 마주했다. 계속되는 부상 악재로 완전체 가동이 어려워졌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5-19 14-25 10-25 23-25)으로 패했다. 1세트서 임동혁과 허수봉의 활약을 앞세워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거기까지였다. 연거푸 세 세트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선수 구성에서부터 제한이 많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현대캐피탈)과 김지한(우리카드)이 각각 13점, 12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으나 임성진과 나경복은 결장했다. 어깨가 좋지 않은 세터 황택의(이상 KB손해보험)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대한항공)이 정강이 부상 여파로 대표팀 훈련에서 제외, 결국 이우진과 교체된 바 있다.

 

사진=뉴시스 / 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과 네덜란드 남자배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갑작스런 부상은 아니다. 원래부터 안고 있었던 통증이다. 임성진은 무릎, 나경복은 손목, 황택의는 어깨가 좋지 않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황택의는 AVC 네이션스컵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임성진, 나경복 등은 어려워 보인다. 임성진의 경우 대표팀보다 소속팀에서 회복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돌려보내기도 했다. 나경복은 브라질 전지훈련엔 참가한다.

 

한국은 6월17일부터 24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AVC 네이션스컵에 참가한다. 베트남, 뉴질랜드와 D조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9월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배구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굵직한 일정이 잡혀있는 가운데 부상자들이 속출, 팀 운영과 전력 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력 공백을 메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한편, 이날 경기 전 문성민의 국가대표 은퇴식이 진행됐다. 최근 무릎 수술을 받은 문성민은 목발을 짚고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코트에 등장했다. 은퇴 기념 영상이 상영됐으며,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이 은퇴패와 격려금, 문성민의 고유 번호 15번이 적힌 유니폼을 선물했다. 문성민은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나를 대표해 뛰는 건 항상 설레고 영광스러웠다. 팬들의 응원도 많이 받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성장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시간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남자대표팀과 네덜란드의 평가전에 앞서 열린 문성민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문 선수가 가족,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