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에 인프라 개선 요구한 NC “연고지 이전 ‘명분 쌓기’ 아냐, 유치 당시 약속 이행에 대한 요청”

이진만 NC 대표이사가 지난 달 30일 창원NC파크에서 홈경기 재개 기자회견을 열고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고지 이전’ 이슈가 아닌 요청의 본질을 강조했다.

 

지난 3월 구조물 추락사고가 발생하고 2개월여 만에 재개장한 창원NC파크를 둘러싼 후폭풍이 계속된다. 지난달 30일 재개장 첫날, 이진만 NC 대표이사가 시사한 연고지 이전 가능성 때문이다. 창원시와 NC의 갈등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창원시는 이날 NC가 연고지 이전을 시사하며 시에 전한 21개의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야구장 시설 개선을 비롯해 전광판 추가 제작, 주차장 증설, 대중교통 노선 확대, 도시철도(트램) 신설, KTX 증편, 창원시 지원 확대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NC가 ‘연고지 이전’이라는 협상 카드로 많은 요구사항을 꺼내고 있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NC도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NC는 “구단이 요청한 내용은 타 구단 및 타 지역 수준의 시설 및 인프라를 구축해달라는 것과 창원시가 구단 유치시 했던 약속에 대한 이행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창원시가 구단 유치 당시 ‘모든 행정적 지원을 다해 타 지역과 뒤쳐지지 않는 지원 및 특히 구장 사용료에 대해 구단이 독자 운영이 가능할 수준으로 하겠다’고 했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며 “구단은 총 330억원에 달하는 구장 사용료를 납부했다. 이번 요청은 그 때의 약속 이행을 요청하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청사항은 지역사회와의 지속가능한 협력을 위한 협상안일 뿐, 일방적인 강요나 압박이 아니다”며 “연고지 이전을 전제로 이와 같은 요청을 한 적이 없다. 현 상황을 개선하고 창원시와 지속적인 상생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책임 있는 경영 판단과 협상의 일환으로 한 제안이다. ‘연고지 이전 명분 쌓기’와 같은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못박았다.

 

시에 제출한 요구사항들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NC에 따르면 구단이 제안한 내용은 ▲시설 분야 ▲접근성 ▲지역성 극복 ▲기타까지 총 4개 항목, 세부 21개 요구사항으로 구성됐다.

 

먼저 시설 분야에서는 시설관리 용역비 및 시설 개보수 비용(연 22억원 이상) 요청을 시작으로 창원NC파크 외야 관중석 증설, 팀 스토어 2층 확장, 전광판 추가 제작 등을 요구했다. 2군 전용 정식구장 1개면, 연습구장 2개면, 실내연습장, 선수단 숙소 마련도 요청했다.

 

구단은 “야구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경기소모품, 그라운드 관리는 구단의 몫이고 그 외 나머지 시설 개보수 및 관리를 요청했다”며 “구단 관중 소득 확대, 다양한 콘텐츠 공간 마련 등을 위한 요구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2번째로, 팬 접근성 강화를 위한 요구사항도 마련했다. 홈팬들을 위해서는 대중교통 노선확대, 노선 신설 및 막차 시간 연장, 창원·진해와 NC파크 노선 신설 및 연장, 셔틀버스 운행 등을 요청했다. 마산야구센터 내 추가 철골주차장(700면), 경기장 인근 신규 주차시설 신설과 도시철도 신설도 덧붙였다. 원정팬들을 위한 철도 노선 확대 및 막차 시간 연장, 야구연계 관광상품 개발, 숙박·식사·관광지 입장권 연게 바우처 발행 지원 등도 포함됐다.

 

3번째로, 지역성 핸디캡 극복 항목에도 다양한 요청사항이 따라붙었다. 구단은 연간 광고계약 통한 구장 사용료 감면사항 적용, 연간 티켓 5만장(약 10억원) 구입 지원, 지역 내 스포츠 관련 기업 및 대학생 대상 인턴십 기회 제공을 위한 지원금 등을 요구했다.

 

구단은 “창원시에서 구단 유치 당시, 독자 운영이 가능한 형태의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구단은 광고 계약을 통한 지원이 좋겠다는 의견이었고, 이에 대해 연간 사용료 13억 선납부 분에 대한 반환으로 약속을 지켜주는 개념의 요청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만 관중 시대에 NC가 관중 동원이 최하위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연간 티켓을 구입해 경기당 최소 약 700명 규모의 고정 관객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구단은 창원NC파크 사용 불가 기간에 발생한 매출감소 약 28억원, 비용증가 5억원, 안전사고 관련 비용 3억 등의 손실에 대한 보상과 비시즌 시민대상 프로그램 활성화 등도 함께 요청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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