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팀의 일원이라서 행복해” 돌아온 위즈덤, KIA 타선에 불 지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부상을 완벽히 떨쳤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돌아오자마자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프로야구 KIA의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결승포 포함 3안타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4일 잠실 야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8-3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3연승까지 내달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3루와 1루를 오간 6번타자 위즈덤은 6회 초 1사 1루서 좌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10호포와 함께 이날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작성, 팀 타선을 이끌었다. 앞서 3주가량 허리 부상으로 빠졌던 공백을 만회해 나가고 있다.

 

경기 뒤 위즈덤은 “팀에 복귀해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요즘 팀 분위기가 정말 좋고 에너지가 넘친다. 이런 팀의 일원이 된 것이 행복하다”고 웃었다.

 

결승 홈런 상황에 대해선 “상대 투수가 좋은 투수였고 주자가 있는 상황이라 최대한 타석에서 차분하려고 했다. 포수(양의지)가 (영리하게) 템포를 끊으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계속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실은 홈런 치기 어려운 구장인데 정말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번 홈런은 위즈덤에게도 반가운 한 방이었다. 5월 중순 허리 통증으로 인해 19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지난 4월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41일 만의 홈런포다. 복귀 후 3경기 연속 멀티히트이기도 하다.

 

그는 “(부상은)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조급하게 100%가 아닌 상태로 복귀하면 오히려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역시 우려스러웠다”며 “최대한 몸을 완벽하게 끌어올리고 복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시점 KIA는 부상 선수가 많다. 특히 타선에선 김도영과 나성범, 김선빈 등이 빠지면서 중심타선에 대한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위즈덤은 “늘 팀을 이끌거나, 기여하고 싶은 마음은 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필드 위의 9명 모두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가 빠진 사이 퓨처스리그(2군)에서 콜업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신예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를 주목한 위즈덤은 “(그들이) 퓨처스팀에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에 1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KBO리그 적응 과정에 대해선 “시범경기와 시즌 초 몇 주 동안은 여러 가지 조정 기간을 거쳤다”면서도 “타격 메커니즘보다는 정신적인 준비에 더 많이 신경 썼다. 마인드 컨트롤이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즈덤은 이날 홈런으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부상 복귀 후 타격감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팀 타선 중심을 다시 단단히 잡아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KIA는 위즈덤의 복귀와 함께 타선에 다시 활력을 찾는 분위기다. 팀의 에너지가 하늘을 치솟는 와중 불방망이를 뽐내는 위즈덤의 존재감은 한층 더 빛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잠실=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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