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독수리… 프로야구 역대급 흥행 이끈다

-한화, 탄탄한 선발 앞세워 2위 질주
-홈 23경기 연속 매진 대기록 행진 중
-새 구장 효과에 구단 마케팅 시너지
-KBO리그 관중 신기록 견인 선봉장
프로야구가 팬심과 성적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화의 선전에 힘입어 가파른 흥행 페이스를 내달린다. 이 가운데 독수리 선발진 핵심 코디 폰세(왼쪽)과 류현진이 마운드 중심을 지키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역대급 흥행 열풍을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그 한복판을 지탱하고 있는 건 독수리 군단이다. KBO리그가 올 시즌 역대 최소경기(294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한 가운데 대전발 흥행 열풍이 리그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을 더하고 있다.

 

성적과 팬심이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한화는 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사냥 중이다. 단순한 돌풍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매섭다. 시즌 초를 넘어 계속되는 호성적에 팬들도 ‘즐길 맛 나는’ 야구를 실감하고 있다.

 

한화는 4일 60경기를 소화, 36승24패 및 승률 6할을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단독 선두인 LG(36승1무23패)와는 0.5경기 차다. 대전은 잔치 분위기다. 수치로도 나타난다. 한화의 올 시즌 홈경기 평균 관중은 1만6909명에 달한다. 매 순간이 매진(17000석)에 근접한 수치다.

 

리그 역사에 남을 새 이정표도 함께 세웠다. 지난 4월13일 키움전부터 이달 4일까지 최초의 홈 23경기 연속 매진 대기록이다. 한화가 한화의 기록을 깼다. 앞서 17경기 연속 홈경기 매진 신기록(2023년 10월16일 롯데전∼2024년 5월1일 SSG전)을 작성했다. 그리고 1년 여 만에 이 기록을 거듭 뛰어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라운드 안에서도 불을 내뿜고 있다. 팬들이 ‘경기장에 가면 이긴다’는 믿음을 가질 만큼 팀 성적이 안정적이다. 슈퍼스타 류현진의 국내 복귀 2년 차 활약은 물론, 에이스 코디 폰세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고봉세’라는 애칭을 얻어 벌써부터 “여권을 압수해야 한다”는 외국인 선수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까지 나왔다. ‘부처’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그동안 겪었던 서러움을 한 번에 풀어내고 있다.

 

새로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효과 또한 크다. 구장 시설 노후화로 인해 부족했던 관중 만족도를 채워나가는 중이다. 새 구장이 들어선 뒤로는 쾌적한 환경과 다양한 편의시설, 특화석 조성 및 공들인 식음(F&B) 서비스에 다채로운 마케팅이 결합돼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팬들의 자부심과 현장 분위기는 날이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다.

 

축제에 끝이 없다. 다음 달 11, 12일엔 신축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올스타전이 열릴 예정이다. 한화 선수단은 최근 올스타 팬 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으며, 팬들도 이에 화답하는 등 리그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뜨겁게 달궈져 가는 흥행에도 한층 더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KBO리그도 덩달아 웃는다. 올 시즌 들어 연일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소 경기인 294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종전 기록(2012년·332경기)을 38경기 앞당겼고, 지난해 최다 관중 시즌(2024년·345경기)과 비교해도 51경기 단축한 페이스다.

 

이 시기 기준 리그 평균 관중도 경기당 1만7346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1만4549명)보다 19% 증가했다. 한화는 관중 증가율과 매진율 모두 최상단에 서며 흥행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200만’ 시대를 향해 나아가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다관중 및 최소경기 기록 경신 흐름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고, 그 중심에는 한화가 우뚝 서 있다. 신구장 효과와 팬심, 성적 상승이 맞물리며 리그 흥행 지도를 재편성해 나간다. 한화가 남은 시즌 이 상승세를 얼마나 더 이어갈지, 또한 그 열기가 KBO리그 전반에 어떤 파급력을 남길지 관심이 모인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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