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연예계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누군가는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스타는 씁쓸한 마음을 표출했다.
지난 3일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올 때부터 연예계는 희비가 갈렸다. 가수 이승환은 출구조사 결과가 담긴 TV 화면을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퇴보에서 전진으로”라고 기뻐했다.

이승환은 비상계엄 사태 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집회에도 여러 차례 공연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사전투표 당시 파란 셔츠에 파란 모자를 매치한 패션으로 투표 인증샷을 남기는 등 대표적인 진보 성향 스타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 하리수는 “이재명 대통령님 당선을 축하드린다. 우리나라 국민들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이 대통령 당선인이 파란색 점퍼를 입고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린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올렸다. 국내 1호 트렌스젠더 연예인 하리수는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2022년엔 더불어민주당과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논의했다.

배우 김규리는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이라고 기쁨을 만끽했다. 함께 올린 사진 속 김규리는 파란 하늘 아래에서 파란 옷을 입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지난 2일 개봉한 오컬트 정치 스릴러 영화 신명에서 영부인으로 연기 변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우 김가연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민주당 개표방송 시청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임기 동안 우리가 웃으면서 지낼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저는 지금부터 새로운 대한민국을 볼 수 있다는 그 마음에 너무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저는 긍지가 있는 광주의 딸이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배우 김종수·이민지·황인영 등이 개표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한국계 캐나다인 가수 JK김동욱은 개표 진행 도중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고 김문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하는 등 꾸준히 국민의힘 편에 서 목소리를 내왔다. 다만 캐나다 시민권자라 투표권은 없다.
JK김동욱은 “결국 싣지 말아야 될 곡들을 싣어야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구나”라고 씁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불안감이 있었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그런 곡을 쓰게 되지 않았을까. 이젠 사랑 노래보다 겪지 말아야 될 세상을 노래하는 시간이 많아질 듯”이라고 덧붙였다.
4일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후에는 “무늬만 전진, 실제론 퇴보”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이승환이 “퇴보에서 전진으로”라고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비꼰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연예계는 양 진영으로 나뉘어 공개적으로 각 후보 지지에 나선 바 있다. 배우 권해효·김의성·이기영·이원종, 가수 이은미·이정석·신대철 등은 지난 4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123명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박혁권은 지난달 22일 “밥줄 끊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유세 현장에 직접 참석했으며 개그맨 김수용은 지난 2일 마지막 유세 현장에서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찍지 않았다. 하지만 12월3일 이후 제 마음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반면 가수 김흥국·JK김동욱, 배우 최준용·노현희 등은 공개적으로 김 후보 지지에 나섰다. 김흥국, 개그맨 이혁재 등 연예인 10명은 지난달 13일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과 보수 우파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김 후보와 함께 전국 유세장에 투입돼 열심히 돕겠다”며 “승리할 수 있도록 목숨을 다할 각오로 지지하러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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