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내야수 박성한(SSG)이 오랜만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6번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팀도 6-4 승리를 거두며 3연승 행진을 달렸다. 박성한은 “유리한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려 했다. 결과가 좋아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박성한이 3안타 경기를 펼친 것은 올 시즌 두 번째다. 앞서 4월 4일 인천 KT전서 3안타 2볼넷을 만들어낸 바 있다. 어려운 상대였기에 더 값진 성과다. 이날 삼성이 내세운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다. 박성한은 올 시즌 3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던 투수다. 박성한은 “하나만 쳐도 감사하다는 마음이었다. 첫 타석서 안타가 나와 조금은 편하게 임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전에 없던 부진을 겪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5경기서 타율 0.207에 그쳤다. 특히 5월 한 달간 타율 0.193에 머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박성한은 처음으로 1군 풀타임을 소화한 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타율 0.292를 마크했다. 이렇게까지 슬럼프가 길어진 적은 없었기에 마음고생이 더 심했을 터. 박성한은 “2023년에도 한 번 부침을 겪었는데, 그래도 안타 하나씩 나오면서 반등했다. 지금은 뭔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 느낌이더라”고 털어놨다.
주축 멤버로서 잘하고 싶은 맘이 컸다. 그만큼 마음도 무거웠다. 박성한은 “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내보내주시는데,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지 않았나.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야구장에서 결과가 안 나오니 자꾸 다운되더라. 왠지 운도 안 따라주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치님들과 형들이 ‘야구하다 보면 이런 날 허다하다. 그런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라. 잘 극복하면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줬다. 자신감을 가지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히팅포인트에 변화를 주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시도를 꾀했다. 박성한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자’라는 마음이었다”고 웃었다. 코치진을 찾아가 타격 관련 조언을 구하는 것은 물론, 형들, 나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절친 김혜성(LA다저스)에게까지 물어봤다. 박성한은 “(김)혜성이는 워낙 잘하는 선수 아닌가. 깨어 있을 시간에 연락해 한 번 봐달라고 했더니 자세하게 얘기해주더라”고 귀띔했다.
생각을 바꾸려 노력하기도 했다.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 박성한은 “아무래도 구장마다 다른 것도 있고, 내가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들이 스트라이크가 되면 심적으로 흔들리더라. 자꾸 쫓기는 느낌이 들어 내 스스로 자꾸 움츠려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5월 초와 비교해 타구의 질은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결과라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연습 때부터 좋은 느낌을 가져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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