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스타] '하이파이브' 박진영 "초능력이 생긴다면…"

'하이파이브' 젊은 영춘 역 박진영
올 상반기 영화와 드라마 동시 공개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젊은 영춘을 연기한 배우 박진영.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진영이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상반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박진영은 극 중 췌장 이식 후 젊음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을 연기한다. 오로지 영생만을 꿈꾸던 영춘은 또 다른 장기이식자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모든 초능력을 독차지하기 위해 그들을 쫓기 시작한다. 

 

극 중에서는 강제로 다른 인물들의 초능력을 빼앗았던 영춘이다. 최근 ‘하이파이브’ 인터뷰를 통해 만난 박진영에게 만일 그들의 초능력 중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을 택하겠냐고 물었다. 그는 “안재홍 선배(지성 역)의 폐활량이 탐난다. 가수로서 호흡을 길게 뻗어가면 좋을 것 같다”며 “리코더 연습하듯 조절할 수 있다면 휘트니 휴스턴처럼 노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이어 “순간이동도 좋을 것 같다.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 보니 퇴근도 빨리할 수 있고, 잠도 더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 '하이파이브'에서 젊은 영춘을 연기한 배우 박진영. BH엔터테인먼트 제공.

2014년 그룹 갓세븐 멤버로 데뷔해 불과 지난달까지 해외 콘서트를 병행했다. 최근 열린 ‘하이파이브’ 시사회에는 갓세븐 세 멤버가 찾아와 응원을 보냈다. 박진영은 “가족 같은 멤버들이 재밌다고 말해주니까 뭉클하고 좋았다”고 말하면서도 “영화를 보면서 옆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나는 내가 나오는 장면을 아니까 그때부터 손이 떨리더라”고 소회를 전했다. 지인들의 반응을 묻자 “이해를 못 하겠다는 표정은 아니더라. 시사가 끝나고 지인들에게 다 전화를 돌려 반응을 물어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연기하며 문득 멤버들이 떠오를 때도 잦다. 인물의 사소한 습관들을 만들어갈 때 친구들의 버릇을 차용하기도 한다. “일곱 명의 전혀 다른 사람들이 10년 가까이 같이 지내다 보니 그 모습이 캐릭터와 딱 맞닿을 때가 있다”고 운을 뗀 박진영은 “멤버 마크가 화를 못 이길 때 입술을 삐죽이는 버릇이 있다.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1인2역을 맡았을 때 형 역할에 그 모습을 넣었다. 나중에 말해줬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의식하고 관찰하려 하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남아있는 기억의 일부분이다. 그는 “시답지 않은 말에도 웃어주는 친구들 덕에 내가 너무 재미없는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며 멤버들을 향한 애정도 내비쳤다.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이호수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박진영. tvN 제공.

주연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동시에 선보이며 연기력을 인정받는 중이다.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는 강단 있는 캐릭터 이호수 역을 맡아 1인2역의 박보영(유미래, 유미지 역)과 호흡하고 있다. 박진영은 “(동시에 두 편이 공개되니)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전혀 다른 인물이다 보니 이런 색도 낼 수 있는 배우라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뿌듯하다. 운이 좋았다”면서 “쉽게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행복감을 최대한 느끼려 한다. 그러면서도 너무 좋아하는 나 자신을 조금은 누르려 한다. 그래도 많이 좋다”고 크게 미소 지었다. 

 

지난해 11월, 1년 6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올 초 방영된 채널A ‘마녀’와 영화 ‘하이파이브’는 입대 전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제대 후 ‘미지의 서울’ 촬영에 돌입해 최근 모든 촬영을 마쳤다. 배우이자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서 ‘군필’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한국 남자로서 한 챕터를 끝냈다. 이제 더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기도 하고 부담도 더 생긴다”고 입을 연 박진영은 “‘미지의 서울’도 너무 잘하고 싶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상대역인 박보영을 비롯해 현장의 스태프들이 보내준 응원의 눈빛이 큰 힘이 됐다고. 그는 “그분들의 눈을 보니 부담이 확 녹아내렸다. 나대로 해도 봐주시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답했다.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2025년이다. 상반기에만 세 편의 작품이 공개되며 배우로서의 입지도 단단히 했다. “배우로서의 욕심도 크다. 색다른 작품, 캐릭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낀다. 대본에서 느껴지는 나만의 직감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박진영은 “언젠가 한계가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순간까지는 계속 다르고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내놨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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