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보수 진영의 영화예술인 108명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동안 정치적 발언이 조심스럽게 여겨졌던 문화예술계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각 진영의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모양새다.
대한민국 영화예술인 108명 일동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표로 나선 성종모 씨는 “김문수 후보만이 대한민국 전통문화예술을 계승하고, 영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통해 한류 발전과 대중문화 선진국 도약을 이끌 유일한 후보”라며 김 후보를 지지했다.
그는 “1988년 영화계에 입문하며 38년 동안 보수의 가치를 계승해서 새로운 가치의 창조적인 예술을 하려는 대한민국 영화예술인도 정정당당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씨는 “정의가 사라진 집단의 탄핵 광풍으로 가치 없는 일들을 끝없이 반복하고 있다”며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 비용은 국가가 지출하고 모든 생색은 민주당과 이재명이 내는 그런 괴물 국가에서 가장 진실된 김문수 후보만이 가장 적극적이고 애정 어린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문화예술계 또한 양 진영으로 나뉘어 각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상황이다.문화계는 2010년대 중반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 이후 정치적 표현에 민감해진 분위기였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입장 표명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4월 29일엔 문화예술인 123명이 성명을 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문화사학자 유홍준, 영화감독 이창동, 시인 황지우, 배우 권해효·김의성·이기영·이원종, 가수 이은미·이정석·신대철, 소설가 방현석, 건축가 임형남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윤석열은 엘리트 카르텔을 움직이는 약한 고리를 터득한 반국가세력의 앞잡이였을 뿐”이라며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작동했던 시스템 역시 다르지 않다. 그냥 내버려 둔다면 엘리트 카르텔은 또 다른 대상을 찾아 기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지지 연설도 뜨겁다. 배우 이기영은 지난달 MBC라디오에서 공개된 찬조연설을 통해 “까만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재명”이라며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린 이제 혼돈의 시대를 헤쳐 나갈 실력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면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배우 박혁권도 지난달 22일 제주시 일도일동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이 후보 유세에 참석해 “3년 전 대선 때도 이 후보를 지지했고 욕도 많이 먹었다”면서 “밥줄 끊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반면 김흥국, 최준용, 노현희, 가수 JK 김동욱 등은 김 후보 지지에 나섰다. 김흥국, 개그맨 이혁재 등 연예인 10명은 지난달 13일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과 보수 우파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김 후보와 함께 전국 유세장에 투입돼 열심히 돕겠다”고 밝히며 김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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