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 부진 씻어낸 최혜진, 반등 끝에 US여자오픈 공동 4위 마침표… 메이저 2연속 톱10 쾌거

최혜진이 2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제80회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홀아웃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최혜진은 2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제80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달러·약 166억원)에서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전날만 해도 3오버파(보기 4개·버디1개) 부진으로 벌어뒀던 3타를 전부 잃는 부진을 겪었지만, 이날 가파른 반등을 펼쳤다. 전반에만 버디 4개(보기 1개), 후반 버디 2개를 수확했다. 최종 18번 홀(파5)의 아쉬운 보기로 공동 2위를 놓친 게 옥에 티였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이날만 페어웨이 적중률 100%(14/14), 그린 적중률 83.3%(15/18)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빛났던 특급 유망주다.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해 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는 깜짝 준우승까지 거둬 세계 무대 경쟁력까지 보여줬다.

 

이후 프로 선수로 입성한 KLPGA 투어에서 통산 9승을 쏟아냈다. 2018시즌에는 신지애 이후 12년 만에 대상과 신인상을 동시 석권하며 스타플레이어로 우뚝 섰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큰 무대로 향했다. 2021년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공동 8위로 차기 시즌 풀 시드를 얻은 끝에 아메리칸 드림을 시작했다.

 

아직 우승이 없다. 2022시즌 이후 이날까지 치른 87개 대회에서 써낸 최고 성적은 2022년 8월 캐나다 CP 여자오픈 준우승이다. 3위도 4번 기록하는 등 좀처럼 트로피와 연을 맺지 못했다.

 

간절한 처음을 향해 고삐를 당긴다. 장기인 꾸준함을 앞세워 올해도 경기력을 서서히 끌어올린다. 지난 4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9위로 시즌 첫 톱10을 신고했다. 지난달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에서는 우승 경쟁 끝에 공동 4위 마침표를 찍었다. 기세를 이은 이날 또 공동 4위를 적어내며 메이저 2연속 톱10 쾌거를 올렸다.

 

최혜진이 지난 1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제80회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최혜진은 “준우승도 한 번 하는 등 US여자오픈에는 좋은 기억이 많다. 작년 대회에서 컷 탈락했는데, 올해는 준비를 많이 했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2022년 대회에서도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어제(3라운드)는 날씨도 좋지 않아 어려웠지만, 오늘은 날씨도 좋아지면서 최대한 골프를 즐기려고 했다.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한편, 또 다른 태극낭자 고진영과 윤이나는 나란히 이븐파 288타로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윤이나는 지난 4월 L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6위를 넘어 미국 무대 개인 최고 성적을 메이저 대회에서 써내 부진 탈출 계기를 마련했다. KLPGA 투어 소속 선수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6인방 중에서는 유현조와 황유민만 컷 통과에 성공했고, 각각 공동 36위-공동 56위를 남겼다. 

 

우승은 최종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가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올해 신인 다케다 리오(일본)와 함께 5언더파 28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마야 스타르크가 2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제80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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