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이슈] 방송에서 경고할 정도…엔터계 사칭 피해 계속

이나영, 원빈, 주지훈 등 사칭 피해 이어져
이수근, 서장훈 방송서 주의 당부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 사칭까지 발생
배우 원빈(이든나인 제공), 이나영(뉴시스), 주지훈(뉴시스)

“배우 OOO의 매니저인데, 오늘 저녁 10명 예약 부탁드립니다.”

 

최근 음식점, 공연장, 뷰티숍 등에서 연예인 또는 소속사 직원을 사칭한 예약 사기, 이른바 노쇼(No-show)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미끼로 단체 예약을 잡아놓고 통보 없이 나타나지 않는 방식이다. 피해 업주들은 당일 손님을 받지 못하게 되거나 재료를 대량 준비했다가 폐기하는 일이 반복돼 막대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소속사 로고가 박힌 가짜 명함, SNS 다이렉트 메시지(DM), 심지어 허위 프로필 링크까지 만들어 신뢰를 유도하는 치밀한 수법을 쓰고 있어 일반 자영업자는 물론 일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도 혼선을 빚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터사들은 사칭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배우 주지훈, 천우희 등이 소속된 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는 “당사 소속 배우의 관계자나 매니저를 사칭해 금품을 요구하거나 특정 명목으로 비용을 청구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 사칭이며, 당사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배우 원빈, 이나영의 소속사 이든나인과 소지섭과 옥택연이 몸담은 51K, 배우 남궁민, 연정훈 등이 소속된 935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소속사들도 “당사 직원이라고 사칭하면서 식당 예약 및 고가의 주류 구매 선결제를 요청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JTBC 제공 

일부 스타는 방송에서 직접 본인의 이름을 사칭한 사기를 조심하라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 이수근은 “위스키를 수근씨가 세팅을 하라고 했는데 그걸 안 파니까 다른 중개 업체(가짜 주류점)에 연결해 거기다가 입금하라고 유도한다더라”라고 말했다. 서장훈도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 타 방송에서 회식한다며 서장훈씨가 좋아하는 100만원 넘는 와인을 준비해달라고 했다더라”라며 “절대 그렇게 예약하지 않으니 믿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수근 소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사칭자는 당사 소속임을 주장하며 위조된 명함까지 사용 중이며, 울산 지역 내 복수의 식당에 고가의 와인(약 400만원 상당) 등을 예약하는 수법을 통해 사기 행위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명 예능 제작진을 사칭하는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KBS 1박2일 시즌4 제작진은 최근 홈페이지와 SNS 계정을 통해 제작진 사칭과 허위 예약 행위에 대한 긴급 공지문을 올렸다. 제작진을 사칭해 일부 지역 식당에 단체 예약을 하고, 허위 계약서를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해 경찰 수사와 함께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전북 고창에 있는 한 음식점은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을 사칭한 사기로 인해 72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노쇼 사기를 막기 위해 단체 예약을 받을 경우 일정 금액을 선입금으로 받고, 대리 결제를 요구하는 요청에는 응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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