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 좋은 ‘해바라기씨 샤워’에 웃음꽃 만발이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동갑내기 빅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멀티히트 및 도루 활약으로 6월의 시작을 산뜻하게 끊었다.
김혜성은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차례 출루를 작성했다. 이날 최종 4타수 3득점 4안타(2루타 1개, 1홈런) 2타점 1볼넷 활약이다.
최근 연이은 선발 제외로 인한 우려를 말끔하게 지워낸 하루였다. 김혜성의 홈런은 지난달 15일 애슬레틱스전 이후 17일 만이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다저스는 양키스를 18-2로 크게 꺾었다.
1회 말 첫 타석은 양키스 우완 선발 윌 워렌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볼넷 출루했다.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인 2회 말 2사 2루서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팀이 8-0으로 앞선 가운데 2사 2루 상황서 상대 좌완 불펜 브렌트 헤드릭이 던진 8구째 시속 148.4㎞ 직구를 때려 우중간 위를 넘겼다.
타구속도 165.4㎞에 비거리 125.6m가 나왔다. 다저스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김혜성의 머리 위로 해바라기씨를 쏟는 등 동료들이 열렬한 축하를 보내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공수교대 후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3회 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단숨에 홀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책임진 것. 양키스 3루수 호르빗 비바스가 친 직선타를 빠르게 잡은 뒤 2루 주자까지 잡아냈다. 비디오 판독을 거쳐 완성된 더블플레이다.
이후에도 5, 6회 안타와 8회 2루타 생산, 중견수로 이동해 외야 보살을 기록하는 등 다채로운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이날 경기 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66에서 0.422(45타수 19안타)가 됐다.
무력시위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된 좌완에 맞서 때린 홈런이기에 뜻깊다. 다저스는 오른손 투수에 왼손 타자, 왼손 투수에 오른손 타자를 내 타격 효율을 극대화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좌타인 김혜성이 수차례 선발 기회를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더 많은 기회를 붙잡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과제일 터. 반전의 토대를 조금씩 마련해 나가며 스스로를 증명해 나간다.

한편 같은 날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와 시즌 5호 도루를 기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0-1 석패를 막진 못했다.
하루 3안타 경기를 목전에서 놓친 점이 아쉽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와 도루를 치더니, 3회 두 번째 타석 빠른 발로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마이애미 선발 에드워드 카브레라의 156.3㎞ 강속구를 깔끔하게 공략한 첫 안타 장면은 단연 백미였다.
다만 7회 초 우중간으로 쏘아올린 대형 타구가 상대 중견수 데인 마이어스의 호수비에 가로막혔다. 만일 이 공이 빠졌더라면 2사 1루 공격 기회였기에 동점까지 노릴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74에서 0.277(224타수 62안타)로 소폭 올랐고, 멀티히트의 경우 지난달 2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이후 5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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