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토트넘) vs 이강인(PSG)’
한국 축구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맞대결 ‘슈퍼컵’이 성사됐다. 그러나 손흥민과 이강인이 실제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선수 모두 이적설의 중심에 있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이로써 UEFA 최대 유럽 클럽대항전 2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소속된 팀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 앞서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은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에 이날 UE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UCL 우승팀 PSG는 오는 8월14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UEL 우승팀인 토트넘과 맞붙는다”고 발표했다. 이른 바 ‘UEFA 슈퍼컵’이다. 이 대회는 새 시즌을 앞두고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로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이날 한국 축구의 새 역사가 새겨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한국 선수가 UEFA 슈퍼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은 없다. 다만 이 역사의 순간이 재현되기 위해서는 ‘IF(만약)’라는 조건이 붙는다. 두 선수 모두 다음 시즌 소속팀에 남을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우선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PSG와 2028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그라운드 위에 있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 이날 역시 벤치에서 팀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완전히 팀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성장의 시간을 쌓아야 한다. 벤치에 있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무수히 많은 이적설이 이강인을 둘러싸고 있다.
실제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 이적은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갔다는 유럽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올 정도로 이적이 가까워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EPL 복수 구단이 이강인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도 “이강인이 미래를 위해서는 더 많은 출전이 가능한 구단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 만은 손흥민은 이번 UEL 우승 직후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밝힐 만큼 소속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토트넘을 통해 EPL 무대를 밟은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소속팀 역시 UEL 우승 직후 마음이 움직였다는 현지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팀의 레전드인 만큼 계속해서 함께 나아가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적설은 나오고 있다. 최근 유럽 언론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마친 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강인과 손흥민 중 한 명의 선수라도 이적을 하게 된다면 슈퍼컵은 성사될 수 없다. 이번 슈퍼컵은 추춘제(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리그)로 진행되는 유럽리그 특성상 2025∼2026시즌 개막을 앞둔 8월에 열리기 때문이다. 즉 두 선수가 다음 시즌 PSG, 토트넘의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으면 맞대결을 볼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약 1개월, 두 선수의 운명과 슈퍼컵 맞대결 성사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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