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무리 능력은 제 장점입니다. 대표팀에서 꼭 발휘해 보겠습니다.”
성장이 느렸던 아이,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분명히 품고 있던 잠재력, 두 감독의 손에서 화산처럼 터져나왔다. 생애 첫 태극마크, 이제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향해 질주한다. 바로 프로축구 K리그1 제주SK FC의 ‘소년 가장’ 2005년생 신성 김준하의 스토리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2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국제친선대회에 참가한다. 한국은 노르웨이, 브라질 U-20 대표팀과 격돌한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6일 이번 대회에 나설 27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칠레에서 막을 올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대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
이창원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K리그 신성’이자 제주 에이스 김준하다. 생애 첫 연령대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김준하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간다. 설레고 기쁘다. 일단 가서 다치지 않고 잘하겠다.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해외 선수들과 부딪혀보고 싶다. 경험을 쌓아서 K리그에 돌아와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뒤늦게 꽃봉오리를 틔웠다. 경쟁자보다 성장이 느렸다. 도봉중을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 제주가 손을 내밀었다. 제주 유스를 거쳐 숭실대에 입학했다. 선수 시절 ‘흑상어’로 불리던 박성배 숭실대 감독의 지도 아래 대학리그 최고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김학범 제주 감독은 곧바로 그를 ‘픽’했다.

대박이었다. 김준하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골망을 흔들며 화끈한 데뷔전을 치르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28일 현재 K리그1 15경기 출전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결장한 한 경기를 제외하고 전 경기에 나설 정도로 김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K리그1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물론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이제는 팀을 넘어 K리그1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대표팀 승선에 시선이 쏠리는 배경이다. 소속팀 김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명단을 보니 준하처럼 많이 뛴 선수가 없는 것 같았다”고 힘을 실었다.
김준하 역시 기대감이 가득하다. 그는 “제 장점은 마무리다. (득점) 기회가 왔을 때 집중해서 성공시켜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활동량과 드리블, 돌파,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 이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을 많이 하면서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팀이 다 제 또래다. 골고루 친해지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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