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위는 좋아졌는데….”
우완 투수 김재윤(삼성)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27일 기준 올 시즌 24경기에 나서 1승3패 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59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 0.277에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도 1.31로 부진하다. 27일 대구 롯데전 또한 마찬가지. 8회 초 2사 2루 위기서 윤동희에게 좌중간 방면 안타를 허용, 승계주자가 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김재윤은 마무리에서 셋업맨으로 한 차례 자리를 옮긴 바 있다. 그럼에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단을 내렸다. 당분간 추격조로 활용키로 했다. 조금은 편한 상황에서 자신의 공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위는 올라왔는데, 점수를 주다 보니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상태다. 당분간은 추격조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재윤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4년 최대 58억원에 계약했다. 불안한 뒷문을 보강하기 위함이었다. 이적 첫 해 65경기서 4승8패 1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작성했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하는 동시에 데뷔 첫 20홀드까지 신고했다. 올해는 다소 주춤하다. 마운드 위에서 상대를 압도할 만한, 묵직함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베테랑인 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알고 있을 터. 시간을 주고자 한다. 계속 추격조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감각을 끌어올리면 다시 필승조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박 감독은 “현재 (이)호성이가 마무리로 뛰고 있는 가운데 좌완 (배)찬성이, (백)정현이가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우완 쪽도 필요하다. (김)재윤이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재윤의 보직 이동은 삼성의 고민과도 맞닿아있다. 시즌 전부터 삼성은 불펜 쪽에 물음표가 많았다. 젊은 카드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이재희가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예상치 못한 악재도 있었다. 실제로 역전승 13패로 이 부문 최다 3위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김재윤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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