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설득에 마음 움직였다” 허씨 형제 어셈블… FA 최대어 허훈, KCC行

사진=KBL 제공

 

‘슈퍼스타’ 형제들이 부산에서 뭉친다.

 

남자프로농구 최고 가드 허훈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KCC는 28일 오후 “자유계약선수(FA) 허훈을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조건의 경우 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1억5000만원에 달한다.

 

허훈이 최우수선수(MVP) 경력자들이 즐비한 슈퍼팀에 합류하는 것은 물론, 친형 허웅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로써 또 한 명의 MVP를 보석함에 넣은 KCC는 단숨에 2025∼2026시즌 최강 전력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2017년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허훈은 KT서 줄곧 활약하며 2019∼2020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주가를 올렸다. 더불어 어시스트 1위도 두 차례(2019∼2020, 2020∼2021) 석권하며 자타공인 KBL을 대표하는 포인트 가드로 우뚝 섰다.

 

KCC는 그의 영입 소식을 알리며 “포인트 가드로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빠른 스피드, 슛팅 능력을 갖춘 허훈의 영입으로 경기 운영의 안정성과 득점력, 그리고 공,수 밸런스의 조화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FA 시장 개장 후 KCC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뭉쳐 움직인 덕분이다. 선수인 허웅을 비롯, 이상민 감독과 단장, 사무국장 등 현장과 프런트가 전력으로 임한 것. 구단 관계자는 “허웅이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 선수의 마음을 얻었다”며 “형제들의 각별한 우애가 마음을 움직였다. 또한 허훈과 허웅 모두 ‘같은 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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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막강한 선수층도 매력이었다. 앞 관계자는 “허훈과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선수 본인이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크더라. 우리 팀이라면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선수 역시 거기에 끌린 듯싶다”고 덧붙였다.

 

그룹 전체도 힘을 거들었다. 정몽진 KCC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허훈의 영입을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농구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번 FA 시장에서 ‘프로스포츠 구단이 우승하고, 성적을 내려면 투자는 당연히 필요하다’는 자세로 허훈 영입에 적극적으로 신경 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에어컨 리그에서 3점슛 능력이 뛰어난 김훈과 리딩 능력이 장점인 가드 최진광을 함께 영입한 KCC는 허훈 합류로 방점을 찍으며 국내 선수 보강을 마무리했다. 우승 트로피 탈환을 위한 다음 행보는 외국선수 구성이 될 전망이다. 재차 슈퍼팀을 더욱 강화한 KCC가 이상민 신임 감독과 함께 차기 시즌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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