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자궁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생리통, 생리과다, 요통, 골반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늦고, 설령 치료받더라도 재발률이 매우 높은 ‘침묵의 암’이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자궁근종을 비롯한 여성질환과 구분이 어렵다.

◆난소암 검사 대상과 고위험군은?
난소암은 모든 여성에게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다. 더욱이 증상이 없는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만큼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난소 건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더욱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족 중에 난소암,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유방암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 ▲초경 시기가 매우 이른 경우(12세 이전) ▲출산 이후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등이 고위험군에 꼽힌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위 조건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자궁·난소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안전하다”며 “검진 시 발견한 단순 낭종이라도 고위험군이라면 세심한 추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밀 진단의 핵심, ROMA·MRI까지
난소암의 조기 발견과 모니터링을 위해선 보다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초음파 검사와 함께 CA-125, HE-4 수치를 함께 분석하는 ROMA(로마) 검사, 그리고 정밀 영상 진단인 골반 MRI까지 단계별로 진단이 대표적이다.
김하정 원장은 “혈종양표지자혈액검사(ROMA)는 난소암 치료 후 경과를 관찰하거나, 재발 여부 예측, 난소암 위험도 판단, 난소의 정기검진 및 추적검사, 수술의 척도에 중요하게 이용된다”며 “암이 확실시되면 복강내 다른 장기 및 림프절 전이를 파악할 수 있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진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MRI는 CT검사에 비해 영상 해상도가 높고, 방사선 노출도 없다”며 “무엇보다 자궁 및 난소 질환의 감별진단에 유용하기에 이후 상황에 따른 치료법을 고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런 증상 있다면 난소암 의심
난소암은 조용히 자라기 때문에 대부분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가령 ▲하복부가 자주 더부룩하고 팽만한 느낌이 든다거나 ▲식사를 많이 하지 않아도 금방 배가 부르고 입맛이 없거나 ▲설명할 수 없는 소화불량이나 구역감이 반복되거나 ▲배뇨에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생리 외 출혈, 생리 불순이 반복된다면 정밀 검사를 고려해봐야 한다.
골반 주변이나 허리에 이유 없이 통증이 자주 생기거나, 복부에서 단단한 혹이 만져지거나 물이 찬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경고 신호일 수 있다.
김하정 원장은 “이 같은 증상들은 하나하나만으로는 모호할 수 있지만, 두 가지 이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난소암을 포함한 난소 질환을 염두에 둘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미루지 말고 빠른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