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메이저 US오픈 도전장 내민 KLPGA ‘6인방’

김수지. 사진=KLPGA 제공
노승희. 사진=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태극낭자’들이 미국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 출격한다.

 

K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수지와 노승희, 마다솜, 배소현, 유현조, 황유민이 오는 30일부터 나흘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 코스(파72·6829야드)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제80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200만달러·한화 164억5000만원)에 출전한다.

 

US 여자오픈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98년 박세리가 우승을 차지한 이래로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10명, 횟수로는 11회나 정상에 올랐던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기존 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고진영, 최혜진, 김세영 등 총 25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은 시즌 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KLPGA 투어 활동 중인 6명의 선수다. 그동안 KLPGA 투어 선수들은 꾸준히 US 여자오픈 필드를 밟아왔다. 다만 올해 도전자 숫자가 2배가 늘었다. 2023년 박민지, 이다연, 이소미가 출전했고 2024년에는 김민별, 김수지, 박현경이 출전한 바 있다.

 

마다솜. 사진=KLPGA 제공

 

배소현. 사진=KLPGA 제공

이는 KLPGA투어가 지난 4월 발표한 ‘글로벌 전략 가속화’ 정책의 효과로 풀이된다. KLPGA 투어 활동 선수가 해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 참가해 상위 10위 안에 들면 국내 메이저 대회와 동일한 대상 포인트를 부여받는 것으로 규정이 개정된 바 있다.

 

김수지가 2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하며 마다솜과 배소현, 노승희, 유현조가 해외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LPGA 소속 선수의 깜짝 우승도 없으라는 법도 없다. 2011년 유소연, 2015년 전인지, 2020년 김아림은 LPGA 비회원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세계 골프계를 뒤흔든 바 있다.

 

잘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황유민이다. 가장 최근에 출전한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직전 대회였던 2025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으나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아직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10에 3번에 진입하면서 꾸준함을 보여줬다. US여자오픈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주 KLPGA 투어 E1채리티 오픈에도 출전하지 않고 체력 회복에 집중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연말 LPGA Q시리즈를 통해 내년에 LPGA 진출을 목표로 하는 황유민에게는 시험대가 될 무대다.

 

지난해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마다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달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5의 준우승이다. 올 시즌 아직 우승 신고를 하진 못했지만 8개 대회에 나가 절반인 4번을 톱10에 올랐다. 올 시즌 평균 타수 3위(70.1818타), 그린적중률 5위(75.2525%)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2개 대회였던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에서의 아쉬움을 털어야하는 숙제가 있다.

 

황유민. 사진=KLPGA 제공

 

유현조. 사진=KLPGA 제공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유현조 역시 올 시즌 우승 트로피는 없지만 최근 출전한 5개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르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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