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배구 매력에 퐁당…아스트로하이 차류나윤 “거실에서 배구 중계 소리 들려요”

“김연경 선수 은퇴, 저보다 부모님이 더 안타까워하시더라고요.” 

 

클럽 스포츠 현장을 가보면 유소년 선수 못지않게 학부모들도 뜨거운 열정을 갖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녀의 플레이 하나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승패 결과에 따라 함께 울고 웃는 경우가 많다. 유소년 배구클럽 아스트로하이 차류나윤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아스트로하이 클럽팀 소속이자 서울외국인학교(SFS) 11학년에 재학 중인 차류나윤은 6학년 때 취미로 배구를 접해 8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아스트로하이에 합류했다. 배구를 배우기 전 타 스포츠를 겪어본 적 없이 미술에만 몰두하던 그녀는 배구를 접한 이후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또래보다 성장이 빠른 덕에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맡게 됐다. 블로킹 타이밍이나 타점에 강점을 가진 그녀는 클럽팀과 학교 셀렉트 팀 최전방에서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차류나윤은 “배구는 다른 스포츠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타임아웃도 많고 1점을 낼 때마다 잠시 팀원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지 않나. 팀원들과 화합해서 목표를 이뤄내려는 방식이 매력적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남다른 배구 열정은 가정에도 변화를 줬다. 차류나윤은 “내가 배구를 시작한 뒤로 오히려 나보다 엄마나 아빠가 배구에 관심이 많아지셨다. 흥국생명을 응원하시는 것 같더라. 김연경 선수가 은퇴를 선언한 것에 엄청 아쉬워하셨다. 난 원래 내 경기 영상만 보면서 분석하곤 했었는데 부모님 덕분에 프로배구 중계를 접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딸의 취미 생활은 곧 가족들의 일상이 됐고, 배구라는 종목은 가족들을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그저 딸의 취미 생활이 아닌 차류나윤 가족의 공통 관심사가 된 배구다. 차류나윤은 “대회에 출전할 때면 엄마와 아빠가 응원하러 찾아오신다. 관중석을 보면 부모님끼리 모여서 응원하는 게 좋아 보인다. 친구 부모님들도 간식을 싸오시거나 큰 목소리로 응원하신다”며 “평소에 내가 방에서 공부하고 있어도 거실에서 배구 중계 소리가 들릴 정도로 우리 가족은 배구에 푹 빠졌다. 내 취미 생활을 지지해주고 오히려 더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뿐이다”라며 가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어릴 적 미술을 좋아해 스포츠와는 거리가 멀었던 차류나윤. 그리고 그녀의 인생과 가족들의 일상을 바꿔준 배구. 이제 그들과 배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그는 “배구를 배우기 전에는 스포츠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전공도 미술이었다. 처음 배우는 스포츠가 활동량이 많다 보니 자주 다쳤다. 아프기도 하고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배구는 자기계발의 계기와도 같은 존재”라면서 “팀 스포츠라 소통 능력도 중요하고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끈기도 배운다. 배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하는 습관이 생겼고 배려나 노력, 팀워크 등 다양한 부분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클럽이든 학교든 목표를 이루고 성장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차류나윤. 사진=아스트로하이 제공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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