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완봉승이다.
프로야구 삼성이 고척 원정길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어느덧 3연승. 4월 25~27일 대구 NC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스윕승(3연전 싹쓸이승)을 거뒀다. 시즌 성적 24승1무25패, 승률 5할 복귀가 머지않았다. 기분 좋은 기억을 안고 홈으로 돌아간다.
이날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7회 말까지 0-0 팽팽했다.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잘 버텼다. 7⅔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을 세웠다. 레예스는 지난해 KBO리그에 입성했다. 종전 기록은 7이닝으로 3차례 있었다. 최고 148㎞에 달하는 직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방망이는 다소 무거워 보였다. 이날 때려낸 안타는 장단 3개에 불과하다. 안타 개수만 따지자면 키움(5안타)보다 적었다. 대신, 집중력에서 앞섰다. 8회 초 2사 2루였다. ‘캡틴’ 구자욱이 오른쪽 기둥을 맞추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앞서 6회 초 병살타로 무거웠던 마음까지도 훌훌 날려버리는 대포였다. 시즌 9호. 그 어느 때보다 화끈한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달궜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레예스가 투구 수 관리를 잘한 덕분에 긴 이닝을 던졌다. 결과물도 최상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구자욱이 앞선 찬스 때 적시타를 치지 못해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부담을 이겨내고 결국엔 좋은 홈런을 기록해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팀을 구한 호수비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8회 말 이재현의 호수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넘겨줄 수도 있었던 흐름을 다시 우리 쪽으로 붙잡아둔 장면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찬승, 이호성 등 어린 투수들이 뒷문을 잘 막아줬다. 전체적으로 포수 강민호가 좋은 투수리드를 보여주면서 팀 완봉승을 이끌어냈다”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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