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력한 ‘캡틴’의 한 방, 승리를 불렀다.
프로야구 삼성이 포효했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주중 시리즈를 모두 거머쥐며 3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이 올 시즌 스윕승(3연전 싹쓸이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4월 25~27일 대구 NC와의 주말시리즈를 모두 잡은 바 있다. 2연전까지 포함하면 개막시리즈(3월 22~23일 대구 키움전)에서도 신바람을 냈다. 시즌 성적 24승1무25패를 기록, 다시 속도를 높인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7회 말까지 0-0 양보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삼성의 외인 투수 데니 레예스가 7⅔이닝을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지난해 KBO리그에 입성한 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종전 기록은 7이닝으로 3차례 있었다. 키움의 김연주도 만만치 않았다. 5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마크하며 제대로 맞붙었다. 직전 경기(NC와의 더블헤더 2차전·5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균형을 깬 것은 외야수 구자욱이다. 8회 초였다. 2사 2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불펜투수 양지율의 3구를 공략했다. 130㎞짜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로 잘 들어왔지만 과감하게 당겨 쳤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그대로 오른쪽 기둥을 맞췄다. 아슬아슬하게 홈런이 된 만큼 기쁨은 더 컸다. 시즌 9호. 지난 4일 대구 두산전 이후 오랜만에 맛보는 손맛이었다. 무려 13경기 만이었다. 1홈런만 더하면 3년 연속 두 자릿수 아치를 마크하게 된다.
마음 속 한 편에 자리한 아쉬움마저 훌훌 날려버린다. 6회 초였다. 김지찬, 김성윤이 차례로 볼넷을 골라내며 무사 1,2루 절호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다음 타자는 구자욱. 경기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해결하지 못했다. 바뀐 투수 김성민의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제대로 당했다. 1루로 전력 질주했지만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주저앉을 필요는 없다. 구자욱은 보란 듯이 다음 타석서 대포로 응답했다. 화끈한 세리머니를 선보인 뒤 레예스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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