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은 절대 아프다 안하는데….”
외야수 이주형(키움)의 스윙이 무뎌진 걸까.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앞선 10경기서 1할대 타율(0.111)에 그치고 있다. 시즌 전체 타율도 2할대 초반(0.208)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주형은 4월 말 부진으로 퓨처스(2군)행을 통보받은 바 있다. 12일간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지난 9일 1군에 합류했다. 콜업 당시 멀티홈런을 때려내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기복이 있다.
수장은 부상 여파를 의심하고 있다. 지난 13일 잠실 LG전이었다. 1회 초 첫 타석서 3루 방면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했다. 이 과정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코치진과 상태를 확인한 뒤 경기를 이어갔으나 불편한 듯했다. 결국 2회 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발목을 다친 여파가 있는 듯하다. 많이 붓거나 하진 않았는데, 이후 타석에서 스윙하는 것을 보면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밸런스가 흔들린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후계자로 주목받았다. 그만큼 재능이 출중하다. 2023년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 둥지를 틀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아직은 성장 과정에 있다. 날개를 활짝 피려 할 때마다 크고 작은 부상을 마주했다. 그래서일까. 좀처럼 아픈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다. 홍 감독은 “트레이드 후 부상 이슈가 꽤 많았던 데다 올해 시작을 퓨처스(2군)에서 시작하지 않았나”라면서 “아무래도 선수가 느끼는 조급함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부상 위험이 있을 땐 잠시 쉬게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쉽게도 키움은 현재 그럴 여유가 없다. 21일까지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팀 타율도 0.227로 최하위다. 당장 주축 선수들을 빼기 어렵다. 홍 감독 역시 “휴식하면서 완전한 몸 상태로 올라오는 게 좋은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어쨌든 경기를 계속 뛰면서 부상 회복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신, 중간 중간 지명타자로 내보내며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게끔 관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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